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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형근 Nov 20. 2017

다릿재와 치악재

두 곳의 재를 장벽처럼 두르고 죽령까지

그안에 제천이 있다. 산사음악회에 들렸다. 사용 만료된 다릿재 근처다. 박달재로 더 많이 알려진 곳이다. 어머니의 단 하나 흥얼거리던 노래. 천등산 박달재이다. 지명과 그곳이 노래로 만들어졌다는 것의 위력이 새삼스럽다.


단양 일대는 낯설었다. 숱하게 듣고 곱씹어졌지만 막상 도착하면 전혀 낯설다. 낯설지 않고 싶어 아는 이를 찾아보았으나, 아는 게 아니라 모르는 이만 못했다. 그 건조한 대화란. 다시는 더듬지 않으리라. 찻물 아예 끓이지 말아야 할 일이다.


지역에 대한 감을 소중하게 다룬다. 도담삼봉을 여러 컷 찍었다. 지금까지 가장 오래 머문 경험이다. 삼각지점으로 돌았으나 영 정감드는 곳이 없다. 찻상을 정리했다. 씻고 말리고 다듬고 나니 월요일이다. 우린 차를 식혀 정호에게 주려고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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