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옛 애인을 친구 결혼식 피로연에서 마주쳤다. 조금은 후덕해진 모습이지만 여전히 예쁜 그녀는 취기 어린 얼굴로 나에게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몇 년 만이냐며 반갑게 악수하는 그녀의 손 감촉에서 잊고 있었던 그녀에 대한 모든 감촉들이 한꺼번에 떠올랐다. 매끄러운 목덜미, 부드러운 가슴선, 날카로운 종아리, 그리고 따뜻했던 허벅지. 술이 오를수록 그 기억이 또렷해져 일부러 자리를 뜨려는 순간
“나 쟤랑 결혼했으면 진짜 심심했을 거야~ 쟤 요새도 썰렁하니?”
날 가리키며 친구들과 웃음을 터뜨리는 그녀... 지원이 어머님, 그만 주정하시고 집에 가서 애들이나 재우세요. 그리고 저 요새 엄청 재밌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