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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남우 Dec 05. 2021

여동생의 남자들

지난  년간  집에 얹혀살던 여동생이 드디어 독립해서 나갔다. 우리 가문의 우월한 유전자를 몰빵 받은 여동생 덕에  지난  년간 남자들이 어떻게 여자에게 구애하는지를 가깝게 관찰할  있었다. 아침저녁으로 라이딩에 간식을 사다 바치는 노력형이 있는가 하면, 매일 절절한 편지를 서너 장씩 보내오는 감성형, 그리고 나에게까지 뇌물을 갖다 바치는 재력과시형 , 여동생의 마음을 얻기 위한 남자들의 노력은 보는  마음이  뭉클할 정도로 애절하고 극진했다.


누가  동생의 마음을 차지하게  것인지 오빠  마음으로 걱정  기대 반으로 지켜봤지만, 동생은 그들의 구애를 모두 뿌리치고 다니던 직장의 해외근무를 신청해 미국으로 떠나기로 했다.  동생의 이삿짐을 함께 사주다가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그들을  거절했는지.

"응, 다들 하체가 부실해"​


그렇다. 내 여동생이 원하는 남자는 노력형도, 감성형도, 재력형도 아니었다. 그년은 짐승형을 원했던 것이었다. 이 짐승 같은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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