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를 달리다 문득 내 옆을 지나는 차에 쓰인 문장 하나가 내 눈을 사로잡았다.
“ Life is a garden.”
어떤 비즈니스를 하는 차량인지는 모르겠지만 가는 내내 그 말을 되내어본다.
인생은 정원이다. 그야말로 정원이다. 내가 가꾸는 나의 정원이다.
어린 시절 아무 경험도 없고 아무것도 모르는 시절은 마치 아무것도 심기지 않은 나의 정원과 같다. 어떻게 해야 나의 정원을 예쁘게 가꿀지, 내 정원은 나중에 어떻게 될지 궁금해하며 이런 씨도 심어보고 저런 씨도 심어보고, 이런 나무도 심어보고 저런 나무도 심어 본다. 생각 있는 정원의 주인이라면 정원을 예쁘게 가꿀 계획을 세우고 정성과 노력과 시간을 들이는 것처럼 우리의 인생도 계획을 세우고 아름답게 가꿔보려고 노력을 기울인다. 때론 내가 심은 꽃이나 나무가 잘 자라고 있어 기뻐하기도 하고, 때론 내가 기울인 정성만큼 꽃과 나무가 잘 자라 주지 않아 실망하기도 한다. 하지만 분명한 건 우리의 정성과 사랑만큼 우리의 정원은 빛이 난다. 우리가 끊임없이 정성을 쏟는지 아니면 손을 놓아 버리는지는 우리의 정원에 나타나기 마련이다.
가능한 한 내 정원을 예쁘게 가꾸고 싶기에 예쁜 꽃과 아름다운 과실수들만 심고 싶지만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다. 살아가면서 뜻하지 않은 많은 씨들이 내 정원에 뿌리내리기도 한다.
내 정원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내가 잘 살펴야 알 수 있다. 내가 조금만 게으름을 피우고 무관심하면 잡초들이 내 정원을 망쳐 놓는다. 그래서 제때 잡초를 뽑아 주어야만 나의 정원이 예쁘게 가꾸어진다.
어떤 씨앗은 우연히 내 정원에 내려앉아 예쁜 꽃을 피워주고 나의 정원을 더욱 빛나게 하기도 한다. 마치 우연히 알게 된 친구들이 나의 인생에 꽃과도 같은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 친구들은 나의 좋은 특성들이 더욱 빛나게 도와주고 나의 꽃과 잘 어우러지는 그들만의 꽃을 피우기도 한다. 그래서 그들은 내 정원에 오래도록 뿌리내려 같이 있고 싶어지고 항상 함께 하고 싶은 그런 친구들이다.
하지만 살면서 만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사람들도 더러 있다. 내 인생의 정원에 오지 말았었으면 하는 잡초 같은 사람들도 있다.
성경에서도 밀과 가라지는 다 자랄 때까지 구분하기가 힘들다는 말씀이 나오는데 인생에서 잡초 같은 존재 역시 겉모습으로는 구분하기가 힘들다. 시간을 두고 겪어 봐야지만 알 수 있다. 그들이 나의 꽃을 망가트리는지 나의 꽃을 더 빛나게 해 주는 지를 보면 그들이 잡초인지 아닌지를 알아볼 수 있다. 내 꽃이 망가지는 것을 보고서 어느 정원 주인이 가만히 있겠는가? 과감히 그 잡초를 뽑아버려야 한다. 때론 그 사람과 보낸 오랜 시간들과 추억들에 마음이 아프기도 하지만 내 꽃이 살아야 나의 정원인 것이지 다른 잡초가 내 꽃을 숨 막히게 하고 있다면 아파도 뽑아내야만 한다.
인생이라는 정원에서 친구란 그런 존재이다. 나를 더욱 빛나게 도와주고 그들 자신도 빛나면서 나를 풍요롭게 해주는 그런 사람. 나의 좋은 점을 길어내 주고 나의 단점이 있다면 가지쳐 주는 그런 사람. 그런 친구들을 가진 사람이라면 정말 행복할 것이다. 그런 꽃들이, 나무들이 단지 몇 송이, 몇 그루만 되어도 그 정원은 행복한 정원이 될 것이다. 우리의 곁에 있는 친구라는 사람이 우리를 낙담시키고 우리의 좋은 특성이 나오지 못하게 막고 있다면 그런 사람들을 친구라는 이름으로 부를 수 있을까?
내 인생에 잡초가 없을 수는 없다. 하지만 정원을 가꾸듯 늘 가꾸어야 한다. 물을 주고, 토양을 비옥하게 해 줄 거름을 흩뿌려 주고, 때로는 가지치기도 해야 하지만 잡초는 뽑아내 버려야 한다.
사진: 나무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