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8일.
200년 동안 다시는 반복되지 않을 개기월식을 보기 위해 밤새 하늘의 붉은 달을 기다렸다.
붉은 달이 떠오르기를 숨죽이고 기다렸다가
다시는 우리 생애에 보지 못할 그 달을 고이고이 눈에 담았다.
200년 동안은 다시 보지 못할 붉은 달을 기다리며 즐거워 했고,
붉은 달과 만난 아주 짧은 순간 동안 설레었고,
붉은 달이 사라지며 아쉬워했다.
나의 하루는,
나의 하루 역시 이 붉은 달만큼이나 소중하고, 다시는 반복되지 않을 하루인데,
나는 나의 하루를 얼마나 즐겁게 기다리고,
설레며 보내고,
사라지는 하루를 아쉬워하고 있을까.
나에게 주어지는 하루 중 똑같은 날은 하루도 없다.
마치 그 하루가 똑같은 하루인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나의 루틴이 있을지 모르지만,
그 루틴도 나의 하루를 똑같은 하루로 만들 수는 없다.
붉은 달은 200년 후에 또 떠오르겠지만,
나의 하루는 200년 후에 또다시 찾아오지 않는다.
몇 천년, 몇 만년을 기다려도 다시 돌아오지 않을 나의 하루,
오늘을
난 얼마나 기대하며 살고, 설레며 살고, 아쉽게 쪼개며 살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