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생활 밀착형 회계

000. 들어가는 글

15년이 넘는 세월 동안 '회계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업무를 하면서 정말 다양한 분들을 만난 것 같다.

'회계감사' 업무를 할 때는 다양한 업종에서 회계를 업으로 삼는 분들과 정말 많은 논의를 했던 것 같다. 또한, '경영컨설팅'을 통해서는 생산, 영업, 마케팅 등 다양한 직무를 하시는 분들과도 회계와 관련하여 많은 논의를 했던 것 같다.

다양한 업종 및 다양한 직무에 종사하시는 분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회계에 대한 생각들이 제각각이라는 사실에 새삼 놀랐던 기억이 난다. 믿으실 분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회계가 생각보다 재미있고 논리적이라고 하셨던 분들도 계셨던 것 같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회계는 고구마를 한 열개는 먹은 답답함이 느껴진다거나 그냥 멀리하고 싶은 존재로만 느껴졌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다.

지금 회계와 관련된 일을 업으로 삼고 있는 필자조차도 경영학과에서 처음 회계를 접했을 때는 정말 난감했던 기억이 난다. 조금 더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펼칠 수 있는 낭만적인 대학 생활이 펼쳐질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지만, 현실은 책상 앞에 앉아 계산기를 두드렸던 기억이 난다.

정말 그 당시에는 회계를 업으로 삼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회계원리에서 "F"학점을 받은 필자에게는...


하지만 오랫동안 회계업무를 하면서 회계를 처음 접하는 직장인들에게 회계를 소개하는 기회가 자주 주어지면서 생각이 조금씩 달라짐을 느끼게 되었다. 차변, 대변, 복식부기, 회계 8 요소 등 문법처럼 회계를 원리와 이론으로만 이해했던 시절과 다르게 생활 속에서 회계를 느끼게 되면서 점차 회계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던 기억이 난다.

실제 회계사 생활 15년이 지나면서 다시 기본적인 회계를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안타깝지만 경제가 어려울 때면 "원가 판매", "원가 이하 판매", "원가 정리" 등등을 외치는 분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실상 따져보면 여기에서 말하는 '원가'라는 개념은 다르겠지만, 어떤 의미로 '원가'라고 외치는지는 쉽게 공감이 갈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다. 여기서 말하는 '원가'는 바로 회계에서 차용된 개념이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자. 독자들 중에는 많은 분들이 중고차 시장에서 중고차 거래를 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중고차를 사거나 팔고자 할 경우에 바로 중고차 시장에 달려가서 중고차 매매를 하는 독자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우선 매매하고자 하는 중고차에 대하여 인터넷을 통해서 아래 그림처럼 '감가율'을 먼저 찾아보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을까?

물론 감가율 그대로 중고차를 거래하지는 않겠지만 거래의 기준을 삼고 흥정을 하지 않을까? 여기서 말하는 '감가'란 개념은 '가치가 감소한다'는 의미이다. 자동차와 같은 자산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감소하게 되는 데 이러한 가치감소분을 정량화한 것이 바로 '감가율'이다. 이러한 '감가'라는 개념조차도 회계에서 파생된 용어이다.

앞으로 많은 독자분들에게 공유하고 싶은 바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론 위주로 또는 원리(?) 위주로 설명하기보다는 생활 속에서 활용되는 사례와 개념을 위주로 회계를 소개할 예정이다. 독자분들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하기 위해서...


앞으로의 내용을 읽다 보면 '철수'라는 인물이 등장하게 된다. 기본 전제는 '철수'라는 인물 위주로 사례를 전개하겠지만, 이에 제한을 받지 않을 예정이다. '철수'라는 인물에 몰입되다가 오히려 회계 주제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독자분들도 철수가 이전 챕터에서 했던 행동과 다른 행동을 한다고 이상하게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러기보다는 각 생활 속 사례에 조금 더 집중하기를...


자~ 그럼 생활 밀착형 회계로 떠나볼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