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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가치

유무형 자산을 '사용가치'로 측정하는 이유

회계를 공부하거나 실무를 접하다 보면 

직관적으로 보았을 때 불합리한 부분이 느껴지는 점이 한 두 개가 아니다.

그중에 하나가 유형자산, 그중에서도 '토지와 건물'의 가치이다.

일반적으로 유형자산의 가치는 회계적으로는 취득 당시의 구매가액을 그대로 장부상에 반영하는데,

우리나라처럼 지속적으로 부동산 가치가 오르는 경우에는

회사의 장부상 기록된 토지와 건물의 가치와 실제 시장 가격에 큰 차이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를 보면서 회계가 실질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그렇다면 정말 회계는 실질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걸까?
언뜻 보면 이러한 주장은 일설 타당하다고 볼 수 있지만, 유형자산의 가치를 잘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오해이다. 


그렇다면 유형자산의 가치는 어떻게 계산되는 걸까?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통해서 유형자산의 가치를 계산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만일 여러분들이라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가치를 얼마로 볼 수 있을까?

우선 동화 속의 결말처럼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 안에 황금이 많을 거라고 착각하고 배를 갈라서 황금을 꺼내려는 행동은 '청산가치'라고 볼 수 있다. 

즉, 현시점에서 거위 안에 있는 황금의 가치를 얻고자 하는 것인데,

유형자산인 토지와 장부의 시장가치 또한 이러한 가치와 유사하며, 

유형자산인 토지와 장부를 현시점에서 팔면 얻을 수 있는 가치가 바로 '청산가치'이다. 

반면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매일 하루에 한 개씩 황금알을 낳는다. 

더 이상 알을 낳을 수 없을 때까지 말이다. 

즉, 거위는 매일매일 황금알을 낳기 때문에 주인은 그 가치를 얻을 수 있는데 이를 '사용가치'라고 한다.

매일매일 거위를 사용해서 황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자산의 가치는 크게 '청산가치'와 '사용가치'로 측정될 수 있다.

그중에 유형자산의 경우에는 시세차익을 얻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이 아니므로,

'사용가치'에 따라 그 가치를 측정한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사례처럼 거위를 이용해서 매일매일 황금알을 얻는 것처럼

미래의 효익을 얻기 위해 유형자산을 사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거위의 가치는 당장 배를 갈라 얻을 수 있는 황금의 가치보다는

매일매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황금 가치에 따라 측정되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리고 그 가치는 무한하지는 않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작아지고 마련이다. 

이러한 사례에 따르면 

유형자산은 미래에 얻을 수 있는 효익 관점에서 구입 가격이 확정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즉, 사용할수록 효익이 줄어들기 때문에 그 가치는 줄어들게 된다, 감가상각이란 비용으로...

그리고 '청산가치'에 따라 시장가치가 줄거나 늘어난다고 해서 유형자산의 가치는 변동하지 않는다.



부동산의 특수성 때문인지

사회에서는 유형자산 중 토지와 건물에 대해서 시장가치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많다.

하지만, 회계 개념 상 유형자산은 '사용가치'에 따라 취득원가가 생성되고 사용함에 따라 그 가치가 줄어들게 된다. 

이러한 질문이 종종 들려서 갑작스레 동화로 접목해 보았다.


한 가지 더 깊게 이야기하면, IFRS에 따르면 유형자산도 '청산가치'를 반영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주었는데, '청산가치'에 따라 증가한 금액은 손익으로 기록되는 것이 아니라 자본항목으로 기록된다. 그리고 한번 평가한 유형자산은 매년 재평가가 일어나므로 실무상으로도 잘 활용되지는 않는다. 

(아~ 복잡해! 복잡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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