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책 쓰기로 매주 한 권 책 쓴다(2019년 2월 25일)
Note: 하루 만에 책 쓰기로 매주 한 권 책 쓰기 프로젝트는 나의 평생 프로젝트로 2019년 2월 11일 월요일에 춘천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죽기 전날까지 멈추지 않을 것을 소망한다. 만일 이 프로젝트가 중단되었다면, 나는 이미 질병과의 전투에서 1패를 기록하며 다른 별로의 고독한 여행을 시작하였을 확률이 아주 높다.
@ 분량: 이북 기준 161페이지(폰트 22)
@ 판매: 블로그 서점(https://blog.naver.com/jebyi)
지난해 가을 갑자기 한국에 와서 지내면서 즐거운 일들이 많아졌다. 나의 버킷리스트들이 대부분 한국에서 가능한 일들이었기에 나의 한국행은 어린아이가 소풍을 가기 전날의 들뜸으로 잠을 설치는 그런 기분이었다. 물론 한국에 놀러 온 것은 아니고 치료 및 휴양 차 온 것이었다. 그 버킷리스트 중 가장 기대가 컷 던 것들은 한국에서의 맛 집 투어와 독서였다. 그것들보다 더 중요했던 건 치료 및 휴식이었다. 그 휴식 과정에 맛 집 투어와 독서도 집어넣었더니 삶이 좀 더 간명해졌다. 한국에서는 언제 어디서든 마음만 먹으면 저렴하고 맛있는 음식들로 나의 허기는 물론 그동안 잃어버린 미각을 되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식욕 못 지 않은 허기는 지적인 허기였다. 출간되기 무섭게 나오는 따끈따끈한 책들을 바로 읽어 볼 수 있는 일은 좋은 친구를 만나는 즐거움에 비견되는 즐거움이었다. 거기에 덤으로 글쓰기는 또 하나의 작지만 큰 행복이었다. 글쓰기는 끊임없는 자신과의 대화였고 자신을 발견해가는 미지로의 여행이었다. 자기 성찰의 시간들이 많아질수록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의문은 커져만 갔다. 그러면서 처음으로 자기 발견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그렇다고 나는 독서광도 전문작가도 아니다.
처음 한두 달은 맛 집 투어에 집중하였지만 차츰 흥미를 잃어가고 있었다. 블로그를 통해 찾아다닌 맛 집들에 실망하는 빈도수가 높아지기 시작하였다. 며느리에게도 가르쳐주지 않는다는 맛의 비밀은 대부분 조미료였다. 물론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내공이 대단한 맛 집들도 더러 있었지만 운이 좋아야만 그런 맛 집을 만날 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나의 관심은 식욕에서 조금은 거창하다 할 수 있는 지적인 욕구로 옮겨가고 있었다. 그렇다고 나는 평소에 지적인 사람도 지적 호기심을 가진 사람도 아니었다. 단지 독서를 좋아할 뿐이었다. 오전은 병원으로 오후는 도서관이나 서점으로 출근하다시피 하였다. 그 이유는 1년 동안의 휴식 덕분이었다. 나는 거창하게 안식년이라고 부르고 싶었지만 그럴 위치도 지위도 아니었기에 그냥 백수나 실업자라고 불려도 할 말은 없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광화문의 교보문고다.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길고 넓은 원목 테이블에 대한 뉴스를 몇 년 전 영국에서 접한 적이 있었다. 동남아시아의 어느 국가에서 특별 주문 제작하여 수입하였다는 뉴스였다. 서점 입장에서는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늘림으로써 매출이 줄어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배려를 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놀랐다. 물론 그것이 마케팅과 관련된 하나의 행위이고 오히려 매출이 오를 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튼 좋은 아이디어였고 혁신적인 사고의 전환이었다. 마침내 내가 바로 그 책상에 앉아서 따끈따끈한 우리말로 된 책을 읽을 수 있다니! 꿈만 같았다. 나의 개인 서재 치고는 너무 훌륭하였고 완벽하였다. 그렇게 한국 최고의 서점은 나의 개인 서재가 되었다. 나는 더 이상 책들을 사서 읽지 않아도 되었지만 그래도 양심상 하루에 한 권은 구매하였다. 나의 최소한의 양심이자 배려에 대한 배려였다.
나는 유독 한국 작가들의 소설들을 좋아한다. 오래전에 나온 책들을 읽다가 최근에 나온 책들을 바로 읽을 수 있는 기분 또한 너무 좋았다. 물론 요즘은 e북으로 해외에서도 한국의 신간들을 바로 접할 수 있지만 나는 아직도 종이책을 고수한다. 일종의 시대에 뒤떨어진 습관이나 고집일 수도 있지만 책장을 넘기는 종이의 미세한 질감을 사랑한다. 활자의 잉크 냄새 또한 내가 책과 하나 됨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새 책은 새 책대로 헌책은 헌책대로 특유의 책 냄새 또한 좋다. 대형서점에 가면 몇 군데에 걸쳐 베스트셀러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특히 인기 있는 코너는 예나 지금이나 자기 계발이나 경제 경영 코너이다. 물론 인문학도 인기가 많이 올라가기는 하였지만 아직 자기 계발 서적들의 인기를 넘어서지는 못하는 듯 보였다. 그래도 인문학에 관심을 보이고 관련 서적들이 많이 팔리는 현상은 과거에 비하면 놀라운 일이다.
나도 한때는 자기 계발 서적들을 탐닉하던 시기가 있었다. 시대의 트렌드를 이해하고 성공한 사람들의 특별한 사례들은 나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하였다. 마치 내가 그 사람이 된듯하였다. 멋진 문장들과 역경을 극복한 인생 스토리들은 나에게 강력한 동기부여를 주기에 바빴다. 밑줄까지 그어가며 그 책들을 읽을 때는 세상을 다 가진듯한 충만감으로 가득하였다. 물론 그 순간만큼은 긍정에 가득 찼고 나도 할 수 있다는 꿈에 부풀었다. 나의 미래는 근거 없는 막연한 행복으로 가득하였다. 어느덧 나는 자기 계발 서적들에 중독되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내용들은 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그저 그 사람들의 이야기일 뿐이었다. 일상의 현실로 돌아온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들이었고 점차 나의 머릿속에서 희미해져 가다 사라지기를 반복할 뿐이었다. 담배를 피우면 니코틴은 우리 몸속 어딘가에 쌓이고 연기는 허공으로 사라진다. 꼭 그런 기분이었다. 자기 계발 서적들을 읽으면 읽을수록 내 몸속에 니코틴만 쌓이는 기분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이렇게 자기 계발 서적에 집착하고 열광하는 것일까? 한국에 사는 국민이라면 전교 1등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전교 1등을 하려면 가족의 지원은 물론 본인의 피나는 노력에 어느 정도 운과 천재성까지 있어야 가능하다. 단지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시중에서 발간되는 많은 자기 계발 서적들은 마치 모두가 전교 1등 때로는 세계 1등을 할 수 있을 것처럼 달콤한 내용들로 가득하다. 우리는 더 이상 전교 1등이 중요하지도 않고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그 방법을 모르는 바보들이 아니다. 자기 계발 서적들을 통한 동기부여와 자기반성의 반복은 자기 발전을 가져올 수는 있다. 하지만 우리 인간은 저마다 개인차가 있고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일에 충실할 때 행복을 느끼면 그만이다. 괜히 흡연자도 아니면서 니코틴에 중독된다거나 아니면 허파에 불필요한 바람이나 넣는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이 글을 쓰고 있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고 이미 진화의 최종 단계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 현실성이 없는 자기 계발을 하기보다는 내가 누구인지의 자기 발견이 우선이다. 내가 누구인지를 알아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타인은 잘 알면서 정작 자신에 대해서는 너무나 모른다. 심지어 죽을 때까지 자신을 잘 안다고 착각하며 살기도 한다. 이제는 그동안 몰랐던 자기를 발견해서 자신을 위로하고 토닥여주며 지금 현재의 자신을 사랑하기 바란다. 나는 축구를 좋아하고 즐기는 생활축구인이다. 축구 경기를 하려면 11명의 선수가 필요하다. 이 11명의 선수들에게는 골키퍼부터 공격수까지 각자 주어진 역할이 모두 다르다. 선수들이 자신의 포지션에서 주어진 각자의 역할들을 잘 수행해야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모두가 공격수가 되어 골을 넣으려고 다투는 세상으로 몰아가고 있는 듯하여 안타깝다. 각자 자기 자리에서 자신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임무와 역할을 발견하고 수행하기를 바란다. 행복은 결국 멀리 있지도 가까이 있지도 않다. 바로 나 자신 안에 있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발견해 나가는 일은 자기 계발의 한 과정일 수도 한 단계 상위의 개념일 수도 있다. 진정한 자기 발견이야말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가치며 우리를 조금이나마 더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끝으로 이 책이 나올 수 있도록 멀리서 격려해준 아내와 아들 그리고 사냥하는 고양이 둘째 아들 단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프롤로그
1장, 자기 계발의 허상
1. 유행처럼 번지는 자기 계발 열풍
2. 왜 자기 계발에 집착하는가?
3. 자기 계발은 과연 가능한가?
4. 자기 계발과 다이어트는 다른가?
2장, 이제는 자기 발견의 시대
1. 자기 발견이란 무엇인가?
2. 자기 발견이 왜 필요한가?
3. 자기 발견과 행복의 상관관계
3장, 우리는 충분히 진화했다
1. 암흑사회
2. 친구 따라 강남 간다!
3. 이젠 진화를 멈춰야 할 때
4. 아날로그 감성의 필요성
4장, 세상은 천재가 바꾸게 하라
1. 아인슈타인과 스티브 잡스
2. 천재도 자기 계발을 하는가?
3. 천재가 되고 싶은 노인
4. 혁신은 몇 명의 천재들의 몫이다.
5장, 나는 누구인가?
1. 나답게 산다는 것
2. 취미가 뭐죠?
3. 나를 찾는 여행
4. 나는 센터백이다
5. 작은 실천들
6장, 젊어지는 멘토와 꼰대들
1. 멘토 전성시대
2. 멘토와 꼰대의 차이
3. 현대인들! 길을 잃다
에필로그
위기는 기회라고 하는 말이 있다. 나는 살아오면서 이 말을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해볼 일이 없었다. 그런데 2018년이라는 한 해는 나에게 많은 위기가 찾아왔고 인생의 항로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되는 절체절명의 순간까지 맞이하였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찾아온 질병들은 나를 절망하게 하였고 나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했다. 결국은 1년의 안식년을 선택하였고 그 장소로 한국행을 결정하였다. 그렇게 해서 지난해 가을부터 한국에서의 1년 살아보기 프로젝트가 가동되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에서의 처음 한두 달은 병원 치료와 친구들을 만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아름다운 한국의 가을날에 마냥 즐거웠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바로 나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극심하게 나를 괴롭히던 우울감도 많이 줄어드는 듯하였다. 그래도 틈틈이 독서는 계속하였다. 그러다가 연말이 되자 갑자기 만날 사람들이 줄어들기 시작하였다. 아니 거의 없었다고 해야 맞을 것 같다. 모두가 송년회니 망년회니 하면서 모임들로 바빠서 나를 만나줄 시간들이 없었던 것이다. 갑자기 나는 할 일이 없어졌고 또다시 우울해졌다. 물론 그 와중에도 매일 오전은 병원 치료라는 일이 있어서 다행이었지만 오후가 문제였다. 오후에는 만날 사람도 할 일도 없어져버린 것이다.
궁여지책으로 오전 진료를 최대한 일찍 마치고 광화문의 교보문고로 출근을 시작하였다. 매일 가다 보니 때로는 내가 파트타임 직원처럼 느껴지기도 하였다. 거기에는 내가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었다. 친구들과 술 마시며 수다 떨고 노는 것보다 몇 갑절 즐거운 세상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교보문고라는 대형 서점은 나의 개인 서재이자 집무실이 되었다. 최근에 출간된 자기 계발 관련 서적이란 서적들은 거의 다 읽었다. 그리고 시간이 나면 경제나 경영서적들도 읽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나의 지적 허영심을 채워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많은 책들을 섭렵하다 보니 그 소리가 그 소리였다. 모두가 성공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무소의 뿔처럼 달리고 있었다. 사람들은 성공의 과정보다는 그 대가에 더 관심이 많아 보였다. 세상을 바꿀만한 성공이 아니어도 저자들은 이미 엄청난 거부들이 되어 있었다. 자본주의 사회의 극과 극을 경험하게 해주는 이 저서들을 대하면서 느낀 점은 이들은 결코 자기 계발로 부자가 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저마다의 방법으로 자기가 누구인지 철저하게 분석하고 자기가 천재가 아님에도 모두 천재처럼 확신을 매일 각인시켜 가면서 행동하였다. 결국은 천재가 할 수 없는 일들도 해내는 괴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우리는 자기 계발이란 명목으로 단지 부만을 염두에 두고 그 과정은 생략한 채 잘못된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너무 많다. 사람들의 관심사를 주제로 책을 집필하고 그걸로 또 다른 부를 창출하는 행위 자체를 비난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나도 그 부류의 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자기 계발보다는 자기 발견이라는 다소 엉뚱한 주제를 소재로 삼은 이유는 어떤 철학이나 가치관이 있어서가 아니다. 단지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기를 발견하는 지난한 과정이 결코 어렵지도 헛되지도 않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은 작은 욕심에서이다. 그렇다고 내가 누구인지 이미 발견해서 통찰력을 갖추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결국은 매일매일 지속되는 작은 습관들 하나가 나를 발견해 나갈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인생의 항로까지 바꿀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들이 펼쳐질 수 있음을 직접 경험하였기 때문이다. 그 지난한 과정에는 아주 작은 습관들과 꾸준함이라는 루틴 하나면 충분하다. 과욕은 오히려 독소일 뿐이다. 욕심을 내는 순간 그 그것은 습관이 아니라 하나의 무거운 짐이 되어 어깨를 짓누를 뿐이다. 며칠 가지 못하고 포기하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욕심들 때문이다. 이제라도 모든 걸 내려놓고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자신을 대하라. 그리고 자신과 하루에 단 한 번만이라도 대화하라. 그러면 또 다른 특별한 "놀이"라는 것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 당신은 물론 빈손이 아니다. 커다란 선물 보따리를 들고 있을 것이다. 이제는 그 선물을 당신 자신이 받을 차례이다.
나의 브런치에 올려진 모든 글들은 [하루만에 책쓰기]로 써서 별다른 퇴고 없이 올려진 글들이다.
참고로, [나는 매주 한권 책쓴다]란 주제로 정기 강의를 하고 있다. 월출산 국립공원에서는 매주 수요일 14:00~16:00, 서울 선정릉에서는 매주 금요일 19:00~21:00다. 글쓰기와 전혀 상관없는 일반인들이 [하루만에 책쓰기]를 통해서 실제로 매월 또는 매주 한 권 책을 쓸 수 있도록 고정관념을 적나라하게 깨트려주는 강의다. 실제로 필자처럼 매주 한권 책을 쓰는 회원들만 20명 이상이다. 매월 한 권 책을 쓰는 회원들까지 합하면 100여명 이상이다. 그 숫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수강신청은 온오프믹스닷컴에서, 월출산 상시 강의 문의는 010 3114 9876의 텍스트로 하면 된다.
서울 선정릉 [모두의 캠퍼스] 강의 신청하기 / 월출산 국립공원 카페 [기억] 강의 신청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