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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런던남자 Oct 20. 2019

#24주 차, 나는 매주 한번 생각을 세탁한다.

하루 만에 책 쓰기로 매주 한 권 책 쓴다(2019년 7월 22일)

Note: 하루 만에 책 쓰기로 매주 한 권 책 쓰기 프로젝트는 나의 평생 프로젝트로 2019년 2월 11일 월요일에 춘천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죽기 전날까지 멈추지 않을 것을 소망한다. 만일 이 프로젝트가 중단되었다면, 나는 이미 질병과의 전투에서 1패를 기록하며 다른 별로의 고독한 여행을 시작하였을 확률이 아주 높다.




@ 부제: 매주 한번 빨래는 하면서 생각을 세탁하지 않는 삶이 주는 정신적 피폐에 영혼은 망가졌고 인생은 멍들어갔다.

@ 분량: 이북 기준 142페이지(폰트 22)

@ 판매: 블로그 서점(https://blog.naver.com/jebyi)




프롤로그


우리는 어려서부터 창의력을 강요당하며 생각하지 않고는 살 수 없도록 학습되었다. 인간을 만물의 영장으로 우뚝 서게 만든 사고의 이면에는 인간의 정신을 피폐하게 만든 부작용이 함께 할 수밖에 없었다. 자본주의와 SNS의 발달은 어려서부터 우리를 생각의 늪으로 빠트리고 있다. 그 결과는 참혹하였다. 동내의 큰 건물이나 상가마다 정신병원이 자리 잡고 성업 중이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환자들이 넘쳐난다. 심지어 어린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환자들도 많다.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다.”라고 일찍이 파스칼은 정의하였다. 인간은 한 개의 갈대에 지나지 않는 나약한 존재이고 언제든 우주로의 여행을 떠나야만 한다. 하지만 인간은 자기를 집어삼키려는 우주보다 더 위대하고 고귀하다. 왜냐하면 인간은 개별적인 사고에 의해 죽음과 우주를 인지하고 있지만 우주는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부터 현대의 철학자에 이르기까지 많은 학자들이 사고는 인간을 성장시키고 사회를 발전시킨다고 역설하고 있다. 맞는 말이다. 덕분에 인류가 이만큼 찬란한 문명의 꽃을 피우고 생태계의 최 정점에서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가 발전하고 첨단화되어가면서 자본주의는 개인의 머릿속을 단순하게 내버려 두지 않았다. 농경사회처럼 속 편하게 농사나 짓고 살았던 시대에는 정신병원이라는 것이 없었다. 물론 그 시절에도 천재지변으로 인한 걱정이나 불안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은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집단이나 공동체 전체의 문제였다. 물론 신분제도도 빈부격차도 엄연하게 존재하였다. 그러나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로 연결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고 그 시절에 정신병이 없었다는 말은 아니다. 중요한 점은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생각만으로도 삶이 가능하던 시대였다.  하루하루 굶지 않고 끼니를 해결할 수만 있어도 행복하던 시절이었을 것이다. 굳이 필요치 않은 잉여의 생각을 할 이유도 필요도 없었다.


하지만 마르크스의 예상대로 현대산업사회에 들어서면서 상황은 급변하였다. 자본이 모든 것을 통제하면서 개인은 자본과의 치열한 전쟁을 치를 수밖에 없다. 자본가도 예외는 아니다. 자본가가 자본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자본이 자본가조차 통제하고 있다. 심지어 국가는 물론  국가 간의 문제도 통제한다. 자본 앞에서는 국경도 없기 때문이다. 모든 현상은 경제성과 효율성을 먼저 따져서 돈이 되는지 아닌지로 구분이 된다. 돈이 되지 않는 일이나 분야는 철저하게 외면이나 소외를 당하게 된다. 국가 간의 정치나 외교적인 문제도 자본의 힘 앞에 무력해질 수밖에 없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나 최근 한일 간의 경제보복 문제도 마찬가지다.      


세상은 점점 정글을 향해 치닫고 있다. 개인이 생존하기란 아마존 정글에서 연악한 동물이 살아남는 것만큼이나 쉽지 않은 일이 되었다. 어느 나라든지 심각한 사회문제 중의 하나가 바로 자살률이다. 우울증 등의 정신적인 문제로 자살하는 사람도 안타깝지만 경제적인 파탄으로 인해 목숨을 버려야만 하는 일은 더욱 안타깝다. 심지어 일가족 전체가 동시에 생을 마감하는 끔찍한 일들이 반복되고 있다.   

  

언제부터 우리 개인들이 이처럼 힘든 삶을 영위하면서 살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겉보기에는 평온하고 안락한 삶들처럼 보이지만 저마다 머리가 터질 정도로 걱정과 불안들을 달고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다. 문제는 그 생각의 고리들을 끊지 못하고 생각의 노예가 되어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그 수많은 생각의 고리들은 시한폭탄의 뇌관과 연결되어 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터질지 알 수가 없다.      


설사 그 생각들로 고통을 받지 않는 사람들도 나이가 들면서 쌓이는 생각들이 가감 없이 고착화되어 간다. 생각이 화석화되어 가는 것이다. 개인이 모든 현상의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잘못된 지식이나 가짜 뉴스에도 현혹되고 이용당하는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점점 늘어간다. 이 또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너무나 많은 정보와 지식들이 개인의 머리에 유입만 되고 배출이 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병패이다. 그래서 이제는 생각들을 주기적으로 버리고 세탁하는 인위적인 작업을 해주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게 꼰대가 되어 웃음거리가 되고 만다. 한순간에 바보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생각의 99%는 똥이거나 심지어 똥만도 못한 쓰레기일 뿐이다. 생각의 유연성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꼰대가 되는 세상이다.   

  

꼰대의 가장 큰 특징은 자신만 꼰대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거나 모른다는 사실이다. 나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방법은 바로 책 쓰기를 통해 생각을 정리하고 수납하는 것이었다. 하루 만에 책 쓰기로 매주 한 권씩 책을 쓰는 일은 생각을 세탁하고 정리하는 성스러운 일이 되었다. 그러한 과정이 없었더라면 나는 아직도 지독한 외로움과 고독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을 것이다. 그 결과는 물론 우울과의 싸움이었다.     


이제라도 매주 생각을 정리하고 버리면서 쓸 만한 것들은 세탁해서 재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있다. 몸만 다이어트가 필요한 줄 알았다. 그런데 몸뿐만 아니라 생각이라는 것에도 다이어트가 절실하게 필요하였다. 다이어트를 넘어서 단식 또는 간헐적 단식이 필요할 정도로 생각의 과다 섭취로 인한 비만 문제는 심각해져가고 있다. 육체와 정신이 모두 건강하려면 생각을 통제하고 정리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그래서 하루를 살아도 스트레스 없이 건강한 삶을 영위하고 싶다.      


생각이라는 추상적이고 애매모호한 주제를 꺼내 든 이유는 빨래할 때마다 느끼는 감정 때문이었다. 빨래가 쌓이면 심란하지만 빨래를 해서 빨래건조대에 탈탈 털어 예쁘게 널고 나면 마음이 후련해지고 개운해진다. 그래서 복잡한 생각들도 그렇게 빨아서 빨래건조대에 널고 싶어 졌다. 독자들도 생각을 정리하고 생각으로부터 조금이라도 자유로워지기를 바란다. 그리고 생각을 잘 정리하고 수납해서 최소한의 생각만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비록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이야기지만 생각을 정리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끝으로 극히 주관적이고 정제되지 못한 생각들이 모여 한 권의 책으로 나올 수 있도록 지구 반대편에서 응원해주고 격려해준 아내와 아들 그리고 사냥하는 고양이 둘째 아들 단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 목    차 -


프롤로그      


1. 생각 쓰레기들

1. 생각이란?

2. 생각 없이 살고 싶다

3. 머리에 쌓여가는 쓰레기들

4. 만병의 근원

5. 창의력은 개나 주라고 해     


2. 생각 변비가 꼰대를

1. 화석화되는 생각들

2. 똥인지 된장인지?

3, 가짜 뉴스에 휘둘리는 삶

4. 잘못된 지식을 가르치려 들다

5. 꼰대를 부정하는 꼰대들  

   

3. 생각을 세탁하라

1. 빨래는 늘 하면서

2. 마음에 찌든 때들

3, 난 오늘도 생각을 재활용한다.

4. 버리고 남은 생각을 세탁하라

5. 생각을 빨래 줄에 널며     


4. 생각 수납의 기술

1. 빨래를 개듯 생각을 개라

2. 갠 생각들은 수납하라

3. 책 쓰기, 생각 수납 방법

4. 분야별로 써야 하는 이유

5. 매주 써야 하는 이유     


5. 생각 미니멀리즘

1. 생각하는 갈대는 잊어라

2. 생각 다이어트

3. 생각이 많아지면 글을 써라

4. 생각의 우물

5. 단순하고 명료한 삶     


에필로그



에필로그

  

오래전부터 생각이란 주제로 책을 한 권 써보고 싶었다. 하지만 망설이고 망설이다 오늘에야 용기를 내었다. 그만큼 쉽지 않은 주제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주제 자체가 너무 추상적인 면이 강하기 때문이었다. 내가 예상했던 대로였다. 생각이란 추상적이고 주관적인 내용을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하는 것 자체가 험난한 과정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생각을 더 많이 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마음속에 가지고 있던 무거운 짐 하나를 꺼내어 정리를 하였다는 자부심에 힘겨웠지만 보람 있는 하루였다. 하루 만에 책 쓰기가 아니면 벌써 몇 번이고 도중에 포기했을 것이다. 그만큼 생각을 정리해서 책으로 집필하는 일은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횡설수설하기도 하였고 생각이라는 늪이나 우물에 내가 스스로 빠지기도 하였다.    

  

우리는 하루도 생각을 하지 않고 살 수 없는 운명을 타고난 존재다. 그 생각 덕분에 인류가 이만큼 진보를 이루었지만 그 이면에는 정신적인 피폐가 수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하였다. 우울감과 불안감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거의 매주 정신과를 찾아 심리상담 치료를 받고 처방전을 받아 약을 복용하며 버티고 있다. 인간만이 가지는 질병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생각의 양면성이 주는 두 가지 측면을 이해하고 생각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하는데 작은 도움이나마 되길 희망한다. 나는 오늘도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글을 쓰고 무언가에 몰입한다. 생각하지 않을 수 있는 기술이 가장 큰 기술임을 느끼고 나서야 글쓰기가 좀 더 자유로워졌고 내가 글을 써야 하는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매주 한 권씩 책을 쓰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머릿속에 가득한 생각이라는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매주 한 권씩 책을 쓰고 있는 것이다. 이유나 방법이야 어찌 되었든 허무하고 소비적인 생각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원동력은 역시 매주 책을 쓰는 일이었다. 나는 어찌 보면 운이 좋아도 너무 좋은 사람이다. 생각의 화두를 위해 평생 수행자나 수도승처럼 살아가는 분들에 비해 비교적 쉬운 방법으로 그 화두를 붙잡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생각에서 자유로워지려면 갈 길이 멀고 험하지만 이제는 그 방법을 발견하였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그토록 여러 종교단체를 기웃거리고 세상을 떠돈 이유를 이제는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책 쓰기는 생각도 정리하는 능력을 부여하지만 그 이면에는 치열한 자기와의 대화가 전재되어야만 가능하다. 책을 쓸 때마다 나는 하루 종일 나 자신과 치열한 대화를 이어간다. 타협이란 없다. 어떠한 대화든 시작하면 반드시 끝을 보아야 한다. 그래야 책이 한 권 완성되는 것이다. 오늘도 생각과 일전을 겨루었지만 소모적인 일이 아니었기에 보람이 있고 즐거웠다. 창의력이라는 미명 하에 생각을 소모적인 일에 사용하는 일이 점점 사라지기를 바란다. 생각은 필요할 때만 잠깐 할 수 있는 기법들이 개발되었으면 한다. 내가 생각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나를 지배할 때 나의 삶은 노예가 되었다. 그리고 정신은 무너져 내렸다. 이제는 책 쓰기를 통해 그러한 부분들이 보완되고 치료되기 시작하였다.    

  

아무쪼록 나의 책 쓰기와 생각에 대한 접목이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2019년 7월 22일

호반의 도시 춘천에서





나의 브런치에 올려진 모든 글들은 [하루만에 책쓰기]로 써서 별다른 퇴고 없이 올려진 글들이다. 
참고로, [나는 매주 한권 책쓴다]란 주제로 정기 강의를 하고 있다. 월출산 국립공원에서는 매주 수요일 14:00~16:00, 서울 선정릉에서는 매주 금요일 19:00~21:00다. 글쓰기와 전혀 상관없는 일반인들이 [하루만에 책쓰기]를 통해서 실제로 매월 또는 매주 한 권 책을 쓸 수 있도록 고정관념을 적나라하게 깨트려주는 강의다. 실제로 필자처럼 매주 한권 책을 쓰는 회원들만 20명 이상이다. 매월 한 권 책을 쓰는 회원들까지 합하면 100여명 이상이다. 그 숫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수강신청은 온오프믹스닷컴에서, 월출산 상시 강의 문의는 010 3114 9876의 텍스트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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