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남편들과 아내들!

슬럼프! 너도 내가 처음이지? 1화. 번 아웃

by 런던남자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블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톨스토이가 49세때인 1878년에 발표한 안나 카레리나의 첫 문장이다.


“burn out “ 이란 에너지가 다 타고 없다는 뜻이다. 마라톤이나 철인 3종 경기를 치르면 이 증세가 나타난다. 운전하다가도 가끔 차가 멈추는 경우가 있다. 연료가 한 방울도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증세가 극한의 스포츠나 연료가 완전하게 소모된 자동차에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우리 모두에게 나타난다. 그에게는 40대 중반 무렵부터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그보다 일찍 나타나는 친구들도 있었다. 그들의 공통점은 단순히 일 때문에 겪는 증세가 아니었다. 많은 문제가 겹치면서 나타났다. 그중의 하나가 아내와의 관계였다.

”공공의 적! 가장은 바퀴벌레보다 더한 타도의 대상”


인생의 가장 소중한 동반자인 줄 알았던 아내는 서서히 적이 되어가고 있었다. 아내는 아내대로 육아 때문에 지쳐가고 있었다. 그녀의 스트레스는 온통 남편이자 가장인 그가 받아내야 하는 것들이었다. 제 아무리 큰 스트레스라 하더라도 아내의 솜털만 한 사랑이라도 남아있으면 상관이 없었다. 사랑이라고는 병아리 눈물만큼도 남겨 있지 않은 아내의 히스테리성 스트레스는 매서웠다. 남편의 명치나 턱을 강타하며 날아들었다. 복싱 경기를 관전하다 보면 맞는 선수만 지치는 것이 아니다. 때리는 선수도 지친다. 때리고 때리다 지친 선수는 상대의 맷집에 스스로 무너진다. 가정에서도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었다.


맞는 남편도 때리는 아내도 지쳐간다.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면서 남편은 일말의 희망을 가져본다. 아이에게 향했던 아내의 사랑이 연애 시절이나 신혼 때처럼 자신을 향하리라는 기대다. 너무도 당연한 기대지만 둘째가 생기면서 그 기대는 다시 알아서 접는다. 그 희망은 둘째가 첫째만큼 자랄 때까지 잠시 밀쳐둔다.

남편으로서 가장으로서 동분서주한다. 직장에서는 밀려나지 않으려고 온갖 눈치를 살피며 위태위태하게 지낸다. 온갖 수모를 당해도 웃으며 순간순간을 모면해야 한다. 제 아무리 혈기 왕성한 가장들도 직장에서 갑과 을의 힘겨루기가 수시로 일어난다. 물론 중간에 끼면 갑도 아닌 을도 아닌 이상야릇한 과장님으로 살아가야 한다. 을로서 생존하는 기술은 별도로 가르쳐주는 학원도 자기 계발서도 없다. 각자도생이다. 아마존의 정글이 따로 없다. 정글의 법칙에서는 강한 자가 살아남지 않는다. 살아남은 자가 강한 것이다.


”영국에는 없는 한국의 회식문화”


직장에서의 숨 막히는 하루를 끝내고 나면 즐거운 시간이 기다린다. 바로 동기들이나 선후배들과 한잔 하는 것이다. 그 재미마저 없다면 직장 내의 책상은 사막 한가운데에 있는 거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물론 부서나 팀의 회식은 성격이 전혀 다르다. 의무방어전 성격이 강해서 업무의 연장이나 다름없다. 윗분들에게 실수하면 바로 찍힌다. 술 한 잔 마시고 횡설수설했다가는 한방에 훅하고 가는 수가 있다. 인간은 알코올이 적당히 들어가야 본심이 나오기 마련이다. 팀이나 부서 회식을 하는 이유는 팀원들의 사기를 높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다. 팀원들의 속내를 파악하기 위한 첩보전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허리띠 풀어놓고 마음껏 마시고 취할 수 없다.


1차 방어전만 잘 마치면 끝이 아니다. 최소 2차나 3차까지 가는 경우도 많다. 차수가 높아질수록 더욱더 긴장해야 한다. 술기운에 본심을 드러내면 큰일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빨리 흐르기를 바라지만 그놈의 시계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회식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는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술 냄새를 풍기며 곯아떨어지다 종점까지 간다. 종점에서는 택시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워진다. 그래서 아내에게 구원을 요청한다. 그렇다고 아내가 아이 둘을 이끌고 운전해서 올 수도 없다. 이래저래 욕만 바가지로 먹고 만다. 운 좋게 지나던 빈 택시를 잡아타고 집에 들어오면 벌써 자정을 넘어 다음날이다.

아내로부터 일장 훈계를 듣지만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곧바로 쓰러져 자고 아침에 일어나 출근을 서두른다. 아침에는 아내의 본격적인 바가지가 시작된다. 밤새도록 남편만 기다렸는데 남편은 새벽이 다 되어 들어왔다. 보채는 아이 둘을 어르고 달래다 지칠 대로 지친 아내는 화가 머리끝까지 오를 수밖에 없다. 하루 종일 아이들과 전쟁을 치르느라 정작 샤워도 못한 아내는 남편을 원망하지만 남편은 바람처럼 사라졌다. 벌써 출근하고 없는 것이다. 늦잠을 잤기 때문에 고양이 세수만 하고 달려 나간다. 마치 육상선수 같다. 안쓰럽기는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 록 남편이 남자로서 느껴지지 않는다.


오매불망 고대하던 주말이 오면 남편은 축구나 등산 또는 낚시 등의 취미 생활한다고 일찍부터 집을 비운다. 남편의 유일한 낙이니 뜯어말릴 수도 없다. 일요일을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일요일에는 오전 내내 잠만 잔다. 일요일이라고 아이들까지 늦잠을 자주면 얼마나 좋을까! 오히려 아이들은 더 일찍 일어나 치근대기 시작한다. 놀아달라고.


점심때가 다 되어 일어난 남편은 배고프다고 밥 달라고 보챈다. 밥을 먹기 무섭게 소파로 달려가 리모컨을 찾는다. 그리고 들어 눕는다. 아이들은 안중에도 없다. 좀 쉬다가 오후에는 아이들과 좀 놀아주겠지!라는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진다. 갑자기 결혼식이나 상가에 다녀온다고 다시 헐레벌떡 나간다. 아내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다. 남편이 아니라 원수다. 그나마 솜털만큼이라도 남아있던 사랑이라는 감정은 사막의 신기루처럼 영영 사라지고 만다. 가끔 남편이 잠자리에서 관계를 요청해도 매몰차게 거절한다. 남자로서의 매력이라고는 1도 없다. 차라리 잠이나 편하게 자게 해 주자고 각방을 쓴다. 어차피 아이들 때문에 밤에도 수시로 깨야하기 때문이다.

“가족끼리 그러는 거 아니라고! “


남편은 남편대로 불만이 쌓여간다. 자신이 노는 것도 아닌데 왜 구박을 받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모진 수모를 감내하며 직장에서 버틴다. 마약 같은 월급을 물어오지 않으면 둥지는 풍비박산이 나고 말기 때문이다. 그런 중요한 일을 하는 남편에게 가정일도 도와달라고 한다. 청소는 기본이고 아이들과도 놀아달라고 한다. 자신도 힘들어서 죽을 맛인데 아내가 해도 너무한다. 그렇다고 남편 대우도 해주지 않는다. 남편도 가장이기 이전에 동물적인 본능을 가진 남자이고 수컷이다. 한 달에 한두 번인 관계마저도 매몰차게 거절당한다.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다. 남편이 돈 벌어오는 기계도 아니고 해도 해도 너무한다.

”속았다. 억울하다. 인간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 “


결국은 아내도 남편도 번 아웃 일보 직전까지 가다 서다를 반복한다. 그 와중에도 남편은 어떻게든 수컷의 본능을 발산해보려 한다. 하지만 아내는 요지부동이다. 결국 남편은 성욕을 해소할 수 있는 상대를 찾아 나선다. 가장 안전한 상대를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나마 유지하고 있던 가정도 공중분해된다. 저 어린것들은 또 무슨 죄가 있단 말인가! 결국 가장 안전한 남편의 여자는 가정이 있고 아이가 있는 여자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글이나 이야기들에서는 세상 바람은 남편들이 다 피고 다닌다. 아내들이 바람을 피우는 이야기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 남자끼리 바람을 피운다는 말인가! 언제부터 우리 사회에 그렇게 많은 동성애자가 살고 있는지 궁금하다. 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일까?


그렇게 서로는 가끔 만나서 사랑을 나눈다. 하지만 철저하게 비밀을 유지한다. 서로가 원하는 것은 성욕을 해소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물론 외로움까지 토닥여 주기도 한다. 이러한 일이 커다란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문제는 발각이 되고 이혼 절차에 돌입하면 서다. 자신의 잘못은 1도 없고 모두가 상대 탓이다. 남편도 아내도 같은 말만 반복한다. 다행히 발각되지 않고 잘 버티는 사람들도 많다. 그들의 기술과 노하우는 대단하다. 학원이라도 차리면 대박 나지 않을까!


”사랑에도 번 아웃이 찾아온다!”


번 아웃은 단순하게 육체나 정신에 의해서만 오지 않는다. 사랑도 번 아웃되기 때문이다. 번 아웃된 사랑에 충전을 할지 다른 사랑을 찾아 나설지는 전적으로 부부에 달려 있다. 모든 것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고 토론을 해야 한다. 몇 년씩이나 각방을 쓰며 바람은 피우지 말라는 것도 정상적이지는 않다. 남편도 남자이고 아내도 여자이기는 마찬가지다.

아무런 관계도 없어 보이는 태양계 행성들마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행성의 크기와 중력은 물론 자전이나 공전 주기에 따라 타 행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지구 상의 수많은 생명체도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하지 못하는 것도 행성들 간의 끈적끈적한 관계 때문이다. 은하계에 나 홀로 고독하게 사는 별은 없다. 그 이름조차 모르는 별들도 서로 관계를 주고받는다. 그 수많은 별들이 서로 적당한 관계를 주고받지 못하면 파멸할 수 있다. 수많은 행성들이 죽어가거나 태어나는 이치다. 여자와 남자가 사는 가족도 마찬가지다. 일방적인 관계는 파멸을 불러올 뿐이다. 그러면서 남편이나 아내 탓을 한다. 자기는 아무런 잘못도 없다는 것이 대부분이다.. 부부간의 문제는 부부만 안다고 한다. 그런데 그것도 진실은 아니다.


부부간에도 속내를 털어놓지 않으면 부부끼리도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그래서 별똥별처럼 어느 날 갑자기 빛을 발하며 최후를 맡게 된다.




슬럼프! 너도 내가 처음이지? (2019년 11월 18일 / 하루 만에 책 쓰기로 제작된 책의 일부임)

참고로 매주 수요일 저녁 7시 반부터 9시 반까지는 삼성동 아지트리에서 "나는 매주 한 권 책 쓴다" 란 주제로 정기 강의를 하고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하루 만에 책을 쓰고 매월 또는 매주 책을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실제로 저자처럼 매주 한 권 책을 쓰는 회원들이 10명 이상 되었다. 앞으로도 그 숫자는 늘어날 것이다. 강의 수강신청은 온오프믹스(https://www.onoffmix.com/)에서 할 수 있다.


"나는 매주 한 권 책 쓴다" 강의 신청하기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남편도 한이 맺히면 오뉴월에 서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