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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런던남자 Dec 26. 2019

처칠 때문에 한국은 아직도 인턴 중!

영국의 오만과 편견 3권 유토피아

1. 노벨문학상을 받은 수상     


처칠 수상과 그의 미국인 아내


윈스턴 처칠이 노벨문학상을?


윈스턴 처칠은 어떤 사람일까? 처칠이 영국 수상이었다는 것쯤은 누구나 다 안다. 2차 대전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것도 물론이다. 하지만 처칠이 노벨상을 받은 문학도라는 점이나 현재 한국의 정치까지도 깊게 관여되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는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벽돌 쌓기가 취미인 사람이었다. 영국의 SKY Castle인 이튼이나 하로우 출신도 아니다. 그렇다고 세계인이 주목하는 옥스브리지(옥스퍼드+캠브리지) 출신도 아니다. 윈스턴 처칠은 1893년 Sand Hurst 육군사관학교를 재수도 아니고 삼수 끝에 들어갔다. 1895년에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소위로 임관하면서 잠시 군인의 길을 걸었다. 처칠은 명문대도, 제대로 된 군인 출신도 아니다. 하지만 처칠은 세계사에 화려한 족적을 남겼다. 그리고 노벨문학상까지 받았다. 중요한 외교 문서는 거의 자필로 써서 보냈다. 노벨문학상을 받을 정도의 문장력이라면 편지 한 장으로 루스벨트나 스탈린을 움직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현재 한반도의 비극은 처칠이 중재한 테헤란 회담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처칠은 1900년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정치인의 삶을 살기 시작했다. 영국 통상부 장관을 시작으로 식민부 장관, 군수부 장관, 육군부 장관, 공군부 장관을 거쳐 1940년 영국 총리에 오른다. 그는 1,500만 명의 사상자가 난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 과정에 한반도의 역사가 바뀌는 비극도 포함되어 있었다. 한국이 지금까지 힘들고 아픈 이유도 어쩌면 처칠의 "테헤란 회담" 때문일지도 모른다.      


1943년 11월 28일은 이란에서 역사적인 미팅이 이루어졌다. 영국의 처칠 수상은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 및 소련의 스탈린과 테헤란에서 미국, 영국, 소련 3개국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미국 대통령인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한국인이 완전한 독립을 얻기 전에 약 40년간의 수습기간(Apprenticeship)을 필요로 한다. “고 제의했고 3국의 정상은 이에 합의했다. 그 결과가 일본의 패전으로 인한 독립 직후 한반도의 분단이었고 전쟁이었다. 안타깝게도 그 수습기간은 냉전시대를 거쳐 지금도 진행형이다.      


처칠은 죽어서도 살아있는 트럼프에까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툭하면 주한미군 주둔 관련 분담금을 올려달라고 생떼를 쓰고 있다. 그것도 5배나 말이다. 누구를 위한 주한 미군인지 궁금하다. 정말 한국만을 위한 주한 미군일까? 그들이 전략상 용산기지를 포기하고 평택으로 남하한 이유도, 사드 배치도 북한만의 문제가 아니다. 트럼프가 견제하는 것은 북한이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다. 루스벨트가 했던 것처럼 말이다. 지금 주한미군은 평택으로 기지 이전을 마무리하는 단계다. 그 광활한 부지는 물론이고 시설물들도 한국 정부가 제공하고 건설해준 것이다. 참고로 캠프 험프리는 미군의 세계 최대 해외기지로 여의도의 5배 크기에 군인과 군무원의 가족을 최대 85,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하나의 도시를 공짜로 건설해준 셈이다. 그것도 모자로 분담금을 더 내놓으라니! 남의 집에 월세 살면서 월세를 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남의 집에 월세 살면서 집주인으로부터 월세를 받아가는 일은 조폭 세계에서도 없는 전무후무한 일이다. 조폭 세계에서도 분담금에 해당하는 상납금은 있지만 대가로 그만한 일은 해준다. 세상 어디에도 대가성 없는 돈이 오고 가는 일은 없다. 심지어 교회에서도 절에서도 성당에서도 마찬가지다. 미군이 자국에 이익이 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주둔하는 일은 없다.

한국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이유를 트럼프는 입만 열면 홍보한다!


평택 캠프 험프리 주한미군기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각하는 입만 열만 America first! 를 외쳐댄다. 바로 이 한마디에 정답이 들어있다. 그에게 이익이 나지 않는 거래는 있을 수 없다. 우방이고 의리 때문에 주한 미군을 주둔시킨다고 생각하면 엄청난 착각이고 오해다. 지금까지 미국이 손해를 보면서까지 해외에 미군을 주둔시킨 사례는 없다. 주한 미군은 한국에 돈을 내고가 아닌 돈을 받고 월세를 살고 있다. 미군에게 당장 방을 빼라고 해도 모자랄 판에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정말 북한을 위한 주둔이었으면 오래전부터 남북통일을 위해 미국이 발 벗고 나서야 했다. 미국이 나서서 안 되는 일은 거의 없다. 북한의 100배 이상의 인구와 자원과 경제력까지 갖춘 중국도 미국 앞에서 깨갱하는 마당에 미국이 통일을 위해 나서지 않을 이유가 없다. 하지만 남북통일은 미국이 가장 바라지 않는 시나리오 중 하나다.      


미군 기지의 평택 이전에 대비해 많은 주거 시설들이 평택기지 주변에 들어섰지만 지금은 텅텅 비어있다. 광활한 기지 내에 군인과 군무원 가족을 위한 아파트까지 지어주었기 때문이었다. 지역 주민들이 설마 하던 일이 실제로 일어났던 것이다. 그런데 현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5배나 올려달라고 쓰고 있는 것이다. 공짜로 땅을 사서 집을 지어주고 주둔하게 해 주었더니 이제는 생활비까지 내놓으라는 것이다. 그것도 지난해에 비해 5배나 말이다. 미국은 꿩 먹고 알 먹고를 다하겠다는 속셈이다. 주한 미군이 미국의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한국 정부가 5배가 아니라 50배를 올려준다 해도 주둔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의 국익을 최우선의 가치로 떠들고 다니는 트럼프 대통령의 논리가 주한 미군이 누구를 위한 부대인지 너무도 상세하고 자상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북한이라는 명분 하나로 모순도 이런 모순이 없다. 70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한반도는 루스벨트의 40년의 수습기간을 연장당하고 있는 것이다. 약소국의 외교정책이 쉽지 않은 이유다.     

”전쟁에는 결단, 패배에는 투지, 승리에는 관용, 평화에는 선의”라는 키워드로 집필된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책이 있다. 1946년 시작된 집필은 1953년에 총 6권으로 출판되었다. 1957년에 못다 한 이야기를 모아 “에필로그” 가 덧붙여졌다. 이 책으로 윈스턴 처칠은 한국 전쟁이 끝나던 해인 1953년에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처칠 생가인 블레넘 궁


처칠은 영국 옥스퍼드셔의 우드스톡에 있는 Blenheim Palace에서 태어났다. 블레넘 궁전과 우드스톡 영지는 1704년 유럽 정복을 꿈꾸던 프랑스 루이 14세의 야망을 저지한 블레넘 전투에서 승리한 대가로 처칠의 할아버지 존 처칠에게 하사된 것이다. 당시 영국의 왕은 앤 여왕이었고 존 처칠은 초대 말버러 공작이었다. 조상을 잘 둔 처칠 수상은 영국에서 가장 뛰어난 바로크 건축양식의 궁전에서 태어날 수 있었다. 1987년에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까지 한 곳이다. 이 블레넘 궁전이 유명해진 이유는 아름다운 건축미보다는 처칠 수상이 태어나서 자란 곳이고 그의 묘지가 있기 때문이다. 입장료를 받는 매표소부터 궁전까지 걸어가려면 까마득하게 멀다. 궁전 주변의 영지와 호수는 당시 말버러 공작의 권세를 가늠해볼 수 있을 만큼 광활하다. 얼마 전 황금 변기 도난사건으로 다시 유명세를 타기도 하였다. 영국의 아름다운 자연과 시골 마을들을 감상할 수 있는  코츠월드 관광지의 관문이기도 하다. 옥스퍼드에 가면 반드시 들려보길 권한다. 옥스퍼드에서 2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처칠은 영국뿐만 아니라 세계사를 바꾼 인물임에 틀림이 없다. 2차 대전에서 독일이 소련과 손을 잡으면서 프랑스를 비롯한 주변국들은 다 무너졌다. 고립무원의 영국을 바다 건너 미국이 처음부터 도와주지는 않았다. 독일과 소련의 공습에도 영국은 버티고 있었다. 미국을 비롯한 연합국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은 처칠의 치밀하고 부단한 외교력 덕분이었다. 처칠은 친필로 수많은 외교 서신을 작성해서 주고받기를 반복하였다. 그 과정이 저서에 자서전 형식으로 담겨있다. 그의 육필원고와 외교 서신들이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영국인은 물론 세계인의 존경을 받는 처칠의 발자취는 영국 도처에 널려있다. 특히 영국 의회 근처의 꾸부정한 동상과 의회 내의 하원과 상원의 중간에 놓인 동상이 가장 유명하다. 의회 내에 있는 처칠의 오른발은 왁스로 닦은 것처럼 번들거린다. 영국 국회의원 나리들이 격전을 치르기 위해 의회를 들어가려면 반드시 처칠의 동상을 지나기 때문이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처칠의 발을 만지면 그날 정치 일정이 순조롭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때부터 지금까지도 의원 나리들은 의회 입장 전에 그의 발을 만지고 그날 전투에 임하고 있다.       

실시간으로 생중계되는 영국 의회 모습!


영국 의회의 의사일정은 편집 없이 BBC의 팔리아 먼트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서로 마주 보고 앉아서 여당의 당수인 총리와 야당의 당수 간의 치열한 공방이 오고 간다. 밥을 굶지도 거리나 광장으로 뛰쳐나갈 필요가 없다. 의회를 박차고 나가는 순간 패배를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순간순간의 승자나 패자는 없다. 다만 국민들이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볼 뿐이다. 그리고 선거일에 투표로 의사결정을 한다. 총리와 야당 당수는 불꽃 튀는 공방을 주고받는다. 영국의 제1야당에는 여당의 내각과 동일한 그림자 또는 재야 내각(the shadow cabinet)이 있다. 차기 집권에 대비하여 여당의 조직과 동일한 조직을 운영하고 장관들까지 임명해둔다. 정권이 바뀌는 순간 이들은 자연스럽게 그림자에서 현실로 나올 수 있다. 그림자 내각에서 활동 중이던 예비각료들이 정권이 바뀌는 순간 실제 장관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권력 이양 과정에서 정권 인수위원회와 같은 조직이 필요하지 않다.     
 

한국처럼 대학교수나 기업체 임원 하다가 갑자기 불려 나가서 허둥대는 일은 없다. 한국은 정권은 물론 장관만 바뀌어도 각 부처들은 업무보고 준비하느라 며칠이고 밤을 새워야 한다. 한 때는 장관이나 총리가 너무 자주 바뀌면서 업무보고에도 각 부처의 실무자들도 이골이 났을 것이다. 이제는 장관이 바뀌어도 업무 보고한다고 굳이 밤까지 새울지 의문이다. 이미 매뉴얼이 만들어져 있을 것이다. 연도나 통계자료 등의 수치만 바꿔주면 될 것이다.      

한반도는 나토와 함께 미국의 최전방일 뿐이다! 트럼프의 월세 인상 요구에 나토가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는 이유다.


처칠의 어머니는 미국인이었다. 처칠이 미국과 쉽게 협상을 하고 외교력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영국과 미국의 관계가 애당초 피로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자국의 생사가 달린 전쟁에서 지구 반대편의 약소국 한반도까지 챙기기에는 힘에 부쳤는지 모른다. 그때부터 한반도는 지정학적으로 중국과 소련을 막기 위한 철교나 철책 역할을 해야만 했다는 사실이 서글프다. 핀란드와 발트 3국은 물론 폴란드와 터키까지 서구 특히 미국의 철책 역할을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막중한 책임을 한국이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미군의 생활비 내놓으라는 트럼프의 공세가 이어진다면 실제로 방을 빼라고 해야 할지도 모른다. 한국의 국방비 규모는 북한의 그것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 전쟁은 돈으로 하는 것이다. 자린고비 트럼프 대통령이 천문학적인 돈을 써가며 북한과 전쟁을 할 확률은 제로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가 제아무리 똘기로 무장해도 돈 앞에서는 총명해진다. 사업가의 기질이고 승부사의 삶의 방식이다. 그는 다만 미국의 이익을 위해서 수금하러 다니는 기업가의 전형을 보여줄 뿐이다. 트럼프 각하는 뭐든지 돈 문제로 들이대고 협상하려 든다.

한국은 언제까지 미국의 이익을 위해 수습이나 인턴 역할을 해야 할지 아득하기만 하다. 아직도 전시작전권 하나 가져오지 못하고 있으면서 사전에도 없던 “국격“을 강조하던 사람들도 있었다. 집회 때 태극기 드는 것까지는 이해가 간다. 하지만 성조기 들고 집회하는 이유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전 세계 어느 나라도 성조기 들고 집회하는 나라는 없기 때문이다. 미국 사람들도 집회할 때 성조기를 거의 들지 않는다. 물론 성조기를 불태우는 집회는 세계 도처에서 수도 없이 보아왔다.


이제라도 수습이나 인턴 딱지를 떼기 위해서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언제까지 미국의 바짓가랑이나 잡고 늘어져야 한단 말인가! 미국은 언제든지 자국에 이익이 되지 않으면 한국에서 떠날 수 있다. 세상에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우방도 없다.





영국의 오만권 편견 3권 유토피아 (2019년 12월 9일 / 하루 만에 책 쓰기로 제작된 책의 일부임)

참고로 매주 수요일 저녁 7시 반부터 9시 반까지는 삼성동 아지트리에서 "나는 매주 한 권 책 쓴다" 란 주제로 정기 강의를 하고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하루 만에 책을 쓰고 매월 또는 매주 책을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실제로 저자처럼 매주 한 권 책을 쓰는 회원들이 15명 이상 되었다. 앞으로도 그 숫자는 늘어날 것이다. 강의 수강신청은 온오프믹스(https://www.onoffmix.com/)에서 할 수 있다.


"나는 매주 한 권 책 쓴다" 강의 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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