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원중인 분당 소재 모 병원의 병실모습 / 표지 사진: 네이버 한국민족문화대백과 >
우리는 평생 책을 읽는다.
어떤 사람은 평생 한 두 권 미만을, 어떤 사람은 수 백에서 수 천권, 심지어 만 권 이상을 읽기도 한다. 하지만 만 권 이상을 읽어도 쓰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즉, 온전히 나의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만일 아리스토텔레스나 공자, 맹자, 노자가 평생 독서에만 치중하고 한 권의 저서도 남기지 않았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유추하건대, 3천 년 이상의 인류사에서 아리스토텔레스나 공자, 맹자, 노자보다 뛰어난 석학들이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기록으로 남기지 않은 이상 아무도 그 석학들을 알아보지 못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다산 정약용(1762년~1836년) 선생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18년간의 강진 유배생활 동안 경세유표, 목민심서, 흠흠신서, 여유당전서 등 500권 이상의 책을 썼다. 만일 다산 선생이 책 쓰기를 하지 않고 만 권 이상의 책을 읽기만 하였더라면 지금 우리가 그분 사상의 위대함을 알 수 있었을까? 원고지나 타자기도 아닌 붓으로 한 자 한 자 써 내려가서 500권을 쓴다는 일은 경이로움 그 자체다.
만일, 다산 선생에게 붓이 아닌 노트북이 주어졌더라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이순신 장군이 더욱 위대해진 것은 난중에도 일기라는 책 쓰기를 하였기 때문이다. 기록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는 우리가 이미 독서를 통해 체험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기록하지 않는다. 아니 기록하는 일을 두려워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독서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십중 팔 구다. 가장 쉬운 책 쓰기 방법이 바로 일기다. 난중일기 말고도 처칠의 세계대전 회고록이나 안네의 일기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당신은 언제까지 읽은 다음에 책 쓰기에 나설 것인가? 60세, 70세 그것도 부족하면 80세?? 아니면 다음 생애에???
내가 독서를 하는 이유는 책 쓰기를 위해서다.
책 쓰기를 하지 않는 독서는 책을 읽고 덮는 순간 이미 90% 이상을 망각한다. 책 쓰기 전의 독서는 자신이 선호하는 분야나 장르에만 편중된 것이었다. 하지만 책 쓰기를 시작하고서는 인문학부터 자연과학, 심지어 의학이나 철학에까지 손을 대고 있다. 관심 밖이었던 미술이 눈에 들어오고, 음악을 단순히 듣거나 감상하는 것이 아닌 글쓰기의 일환으로 삼게 된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기처럼 말이다.
혹자는 천 권을 읽고 세상 이치를 터득했다고 자랑하기도 한다. 문제는 그 사람이 세상 이치를 터득했는지 아닌지 알아볼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천 권의 독서보다는 한 권의 책 쓰기가 의미 있는 일이 되어가는 이유다. 또, 혹자는 책은 아무나 쓰면 안 된다고 입에 거품이 나올 만큼 열변을 토한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반이 틀린 이유는 그 혹자의 편견과 고정관념이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문호들이 처음부터 작가였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글에 내공이 있고 문장력이 갖춰진 자만이 책 쓰기를 해야 한다는 논리다.
세상 어느 작가도 태어나면서부터 문장력과 내공을 갖추고 태어나지 않았다. 그들은 쓰고 또 썼을 뿐이다. 피카소가 죽기 직전까지 매일 카페에 앉아 냅킨에 그림을 그린 것처럼 말이다. 베스트셀러라는 허상이 세상을 지배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일단 먼저 써봐야 한다. 그래서 부족한 부분을 찾아 나서야 한다. 여기에서 다방면의 독서의 중요성이 나오는 것이다. 먼저 수도 없이 읽고 또 읽다가 언젠가 준비가 되면 책 쓰기를 하겠다는 말은 다음 생에나 책을 써보겠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결코 준비된 시간은 우리에게 도래하지 않기 때문이다.
당신은 언제까지 읽기만 하다 아까운 세상을 보내고 말 것인가?
나의 브런치에 올려진 모든 글들은 [하루만에 책쓰기]로 써서 별다른 퇴고 없이 올려진 글들이다.
참고로, [나는 매주 한권 책쓴다]란 주제로 정기 강의를 하고 있다. 월출산 국립공원에서는 매주 수요일 14:00~16:00, 서울 선정릉에서는 매주 금요일 19:00~21:00다. 글쓰기와 전혀 상관없는 일반인들이 [하루만에 책쓰기]를 통해서 실제로 매월 또는 매주 한 권 책을 쓸 수 있도록 고정관념을 적나라하게 깨트려주는 강의다. 실제로 필자처럼 매주 한권 책을 쓰는 회원들만 20명 이상이다. 매월 한 권 책을 쓰는 회원들까지 합하면 100여명 이상이다. 그 숫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수강신청은 온오프믹스닷컴에서, 월출산 상시 강의 문의는 010 3114 9876의 텍스트로 하면 된다.
서울 선정릉 [모두의 캠퍼스] 강의 신청하기 / 월출산 국립공원 카페 [기억] 강의 신청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