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의 입산통제와 장대비에 대한 추억!
“동이 틀 무렵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창문을 사납게 두드려대는 바람 소리는 수없이 채찍을 휘두르는 소리처럼 들렸다. 의사의 아내는 일어나 눈을 뜨고 중얼거렸다. (중략) 저 빗소리 좀 들어봐! (중략) 비는 억수로 퍼부었다. (중략) 이 비를 이용해야 돼. (중략) 이제 더러운 옷과 신발을 닦을 수 있는 물이 생겼구나! 그치지 말아 다오. (중략) 나는 더러운 건 무엇이든 다 씻어버릴 거예요, 자 일을 해요. 시작합시다. (중략) 이제 세 여자가 자기들 몸을 닦을 차례다. 그들은 머리를 물에 적시고, 서로의 등을 닦아준다. 그들은 눈이 멀기 전인 어린 소녀 시절 정원에서 술래잡기할 때처럼 깔깔거리며 웃는다. 동이 텄다. 첫 햇살이 세상의 어깨너머로 들여다보다가 다시 구름 뒤로 숨었다. 비는 계속 내리지만 빗줄기는 가늘어졌다. 여자들은 부엌으로 돌아가 물기를 말리고, 의사의 아내가 화장실 장으로 가서 가져온 수건으로 몸을 문지른다. 그들의 몸에서는 비누 냄새가 강하게 난다. 그것이 인생이다.” <주제 사라마구, 눈먼 자들의 도시 P 392>
나의 브런치에 올려진 모든 글들은 [하루만에 책쓰기]로 써서 별다른 퇴고 없이 올려진 글들이다.
참고로, [나는 매주 한권 책쓴다]란 주제로 정기 강의를 하고 있다. 월출산 국립공원에서는 매주 수요일 16:00~18:00, 서울 선정릉에서는 매주 금요일 19:00~21:00다. 글쓰기와 전혀 상관없는 일반인들이 [하루만에 책쓰기]를 통해서 실제로 매월 또는 매주 한 권 책을 쓸 수 있도록 고정관념을 적나라하게 깨트려주는 강의다. 실제로 필자처럼 매주 한권 책을 쓰는 회원들은 증가하고 있다. 수강신청은 온오프믹스닷컴에서, 월출산 상시 강의 문의는 010 3114 9876의 텍스트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