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화. 삶에 충동구매가 필요할 때
스피노자는 ”남녀 간의 사랑은 외적 원인을 통해서 얻게 된 쾌락에 불과하다. “라고 했고, 플라톤은 ”성적 쾌락이야말로 최대의 속임수“라고 말했다. 갑자기 인류 역사상 최대의 난제인 ”사랑“이라는 진부한 물건을 들먹이는 이유는 왜일까! 속물근성이 다분한 나를 비롯한 인간이라는 ”종 “의 충동구매를 이야기하고 싶어서다. 충동구매란 말 그대로 구매의사가 없는 상태에서 갑자기 충동적으로 무언가를 사는 행위를 말한다. 사전에는 ”물건을 살 필요나 의사가 없이, 물건을 구경하거나 광고를 보다가 갑자기 사고 싶어 져 사는 행위“라고 정의되어 있다.
사랑은 인류 역사상 최고의 충동구매가 아닐까!
쇼펜하우어는 "사랑이란 종족보존을 위한 신의 기묘한 장난"이라고 일축해 버렸다. 그래서였을까! 그는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다. 심지어 이렇게까지 말하고 있다. ”첫눈에 반하는 사랑의 눈빛 속에는 이미 아기의 살려는 의지가 들어 있다. 한마디로 두 사람의 관계가 깨지는 이유는 태어날 아기의 살려는 의지가 원하는 설계에 그들이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태어날 미래의 아이에게만은 고향이 한국의 어느 두매 산골이라고 말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것도 강남땅에 사는 교수님이 물어보시면 떳떳하게 "런던"이라고 대답하게 해주고 싶었다.
내가 지금 마주하고 있는 현재는 20년 전에 내가 생각하던 미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