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화. 영국 이민! 평범함이 싫어서..
"길을 보고 뫼를 못 간다고 내가 여기에 온 것은......, " 한실 댁은 말을 하다 말고 급히 손수건을 꺼내어 눈물을 닦는다. "어, 어장이 들어서 흠싹 망했다, 망했어. 게기는 안 나오고, 마, 막아놓은 어장 뜯어 치울 수는 없고 사방에 빚이니 손톱 찍어볼 곳이 없구나. 그, 그래서 니, 니한테 왔다. 남 놓는 이자로 오백 원만, 오, 오백 원만......, (중략) 니한테 이런 구박 들어도 싸지 싸아. 내사 이 문전에 발 딜여놓은 게 잘못이었다. 가자 용옥아." 대문 밖에 나서자 딸도 울고 어머니도 운다. <박경리, 김약국의 딸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