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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물투데이 Mar 24. 2021

나에게 주는 선물 | 머윗대

머윗대 나물은 어떤 친구???

'으... 허리야..'

요즘 침대서 일어나 바닥에 발을 딛는 순간, 무릎서 "뚜두둑~뚜두둑' 소리가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그와 동시에 허리를 펴면 허리에서도 똑같이. 무심코 입에서 '아이고~' 신음이 터져 나오면 지금 내 나이가 

엄살 부릴 나이가 아닌데 하고 의심을 한다. 고등학교 시절 저녁 식사 후에도 친구들과 운동장에서 미친 듯이 

축구를 하며 바닥을 온몸으로 굴러다녔고, 20대 후반에 미국 유학 갔을 때도 주말마다 주변 친구들, 

노랑머리 외국인 친구들과도 몸을 부대 끼며 공을 찼었다. 그럼에도 무릎이나 허리를 걱정하는 것은 

요즘 말로 1도 하지 않았는데. 결혼하고 나서 이제  몇 달 지난 신혼 남 주제에 벌써 나이 드신 어르신들처럼 행동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Baby~, did you take your pills?"

와이프한테는 미안하지만 주야장천 물어보는 말이다. 와이프가 나와 결혼하기 전 몸에 이상이 생겨 

큰 수술을 진행했었다. 고통을 감내하는 동안 온몸의 모발이 빠질 정도로 고생을 많이 했다고 이야기해주었다

사람의 몸이 한 번 큰 고생을 겪고 나면 이 전의 건강한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쉽지 않다고 들었다. 

수술한 후부터, 음식 먹는 양이 줄어서 여러 가지 영양보충제를 챙겨 먹기 시작했다 한다고 한다. 

나도 보충제를 사야 되나... 비싼데.


'머윗대는 어떤 친구???' 

아내처럼 우유와 치즈 같은 건강한 유제품은 습관적으로 입에 대는 음식이 아니어서 관심을 많이 가지진 않는다. 뭐니 뭐니 해도 나한테는 한식이 최고의 건강식단. 나물 반찬을 하기 위해 초록 칸에다 제철 나물을 검색을 한다. 이것저것 찾아보다 머윗대라는 처음 들어보는 나물이 눈에 들어온다. 듣자 하니, 혹독한 겨울을 

꿋꿋하게 버티다 봄철이 다가오면 담아놨던 기운을 쭉쭉 뿜어내며 자란다고 한다. 힘들게 버티고 자란 만큼 사람 몸에 좋은 영양소를 많이 품고 있는 듯하다.

 '음.. 머윗잎은 비타민 A가 많아 눈에 좋고, 오.. 머윗대는 칼슘이 듬뿍 들어있어 뼈 건강에 좋다고.'

역시 중심을 잡는 줄기라서, 그에 맞게 우리 몸의 중심을 잡아주는 뼈에 좋은 것 같다. 게다가 유럽에서는 

머윗대에서 추출한 유효성분이 암 치료제로 채택되어서 쓰이고 있다 한다. 머윗대 효능을 알고 보니 더더욱 

반찬으로 만들고 싶은 맘이 솟아난다.


와이프도 나도 서로 건강을 중시하고 있어서 건강에 대한 정보들에 눈이 가고 귀가 쫑긋한다. 더군다나 

반찬을 직접 해 먹는 즐거움을 느끼기에 나물에 관련된 효능이나 요리법에 좀 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아삭아삭한 양파 장아찌를 좋아하는 와이프, 나는 데치거나 요리된 것을 좋아해서 호불호가 

나누어지겠지만, 뭐 생 나물로 먹든 데친 나물을 먹든 건강한 것을 먹으면 최고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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