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래기를 좋아했던 그녀
오늘 아침 일어났을 때 밤 사이 좀 추웠는지 목이 칼칼했다.
마침 어머니가 따듯한 시래기 된장국을 아침으로 준비해주셨다.
국물 한 입 뜨는 순간 따듯한 온기가 내 목안에 있는 칼칼함을 붙잡고 끌고 가듯
사라지는 느낌이 굉장히 좋았다. 그렇게 먹다가 불현듯 옛 기억이 떠올랐다.
20대 초반 1년 정도 만남을 가졌던 여성이 있었다.
같이 얼굴만 보아도 좋았던 시절 우리는 행복한 커플이었다.
평일은 학교 다니고 아르바이트하느라 얼굴 보기 힘들었고 주말이 되어서야 만날 수 있었다.
풋풋했던 연애 초반 돈이 없던 우리는 주로 산책 데이트를 많이 했었다.
산책을 하면 운동도 되고 이야기하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좋았다.
그렇게 걷다 배고파지면 종로 쪽에 있는 시래기국밥으로 끼니를 때우곤 했다.
하지만 그것도 처음 2주 정도는 괜찮았지만 점점 지겨워졌다.
"자기야 우리 잠깐 얘기 좀 할까?"
"웅? 그래 근데 무슨 얘기?"
"나는 지금처럼 계속 걷거나 국밥으로 끼니를 때우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다르게 데이트를 해도 좋을 것 같은데 자기 생각은 어때?"
"아.. 나는 오빠가 잘 먹길래 나처럼 국밥을 좋아하는 줄 알았지..ㅎ
알겠어 앞으로 다른 것도 먹으러 다니자 그럼!"
그렇게 우리 둘은 주머니 사정은 어려웠지만 다른 곳에 소비를 줄여가며 맛집을 찾아서 먹곤 했었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서 특별했던 옛 추억이 떠오르니 기분이 좋았다.
갑자기 떠오르는 게 시래기가 효과가 좋다고 했던 것 같아서
밥 먹으면서 초록창에 시래기 효과를 검색해 봤는데 효능이 정말 많았다.
시래기는 변비 예방에 도움을 준다 하고 또한 100g당 30kcal로 칼로리가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포만감을 쉽게 높여주기 때문에 다이어트나 체중조절에 도움된다고 하고
눈 건강과 뼈 건강 등 다양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대장 건강에 좋다고 하니 장이 안 좋으신 분들은 드셔 보시는 걸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