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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물투데이 Aug 21. 2020

나의 식탁을 부탁해 '고구마순'

재료 손질도 손이 많이 가고, 맛있어서 손도 많이 가는 너란.. 고구마순

내가 어렸을 적 시골 할머니 댁을 가면 

여름 식탁에 초록 줄기만 있는 어떤 나물이 

김치, 된장찌개 조림, 들기름에 무쳐진 볶음 있었다. 뭐지? 하는 생각에 한입 먹었더니 

오동통한 줄기가 씹을 때마다 생각보다(?) 

맛있었고 그 후에도  자주 생각났다. 

할머니께 도대체 이 줄기밖에 없어 보이는 

초록색 나물은 뭐예요?라고 물었다.


할머니는 '고구마 순'이라고 대답하셨다. 할머니의 대답에 그때의 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응? 고구마? 그 따끈따끈 고구마?! 고구마의 그 붉은 줄기로 이렇게 요리해서 먹을 수가 있었구나' 라며.....
누가 그랬던가… 맛있는 건… 요리할 때 손이 많이 간다고…. 


할머니께서 내가 너무 좋아하니

고구마순을 엄마에게 한 보따리를 주며 집에 가서 

만들어 주라고 하셨었다.

집에 돌아와 엄마가 고구마순 손질하는 모습을

보며 재밌을 거 같다고 도와주겠다며 

고구마순 손질하는 엄마 옆 자리에 앉았었다.


어후, 근데 웬걸? 그 얇은 껍질을 벗기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손 끝은 거무튀튀하게 물들기 시작했고 눈도 아프기 시작했으며 다리에는 쥐가 나기 시작했다.
 금방 끝날 줄 알았지만 너무 오래 걸린 하지만 
너무 맛있어 포기할 수 없었던 그날의 기억을 떠오르게 하는 고구마순에 대해 오늘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고구마순 넌 누구야?


고구마 줄기, 고구마순 둘 다 동일한 명칭입니다.

고구마순은 고구마에서 자라는 줄기를 뜻하며, 영조 때 일본 통신사로 갔던 조엄이 어려웠던

우리나라의 사정에 극복시켜 줄 식량이라 생각하고 대마도에서 유입한 게 시작입니다.

(그때… 안 데려왔으면 어쩔 뻔했어….)


고구마순 넌 언제 제일 맛있어?


8월~10월이 가장 맛있다는 고구마순, 여름이 제철인 나물입니다.

비타민이 풍부하고 기력이 딸리는 여름에 제격 나물이다.

그렇다고 여름에만 먹을 수 있느냐? 고구마순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이 생기면서 

하우스 재배도 많아져 언제든 맛볼 수 있는 너란 고구마순…


고구마순 넌 어떻게 보관해야 좋을까?


고구마순은 마르지 않고 통통하며, 색이 연하고 무리지 않은 것이 좋다. 

그리고 고구마순을 보관할 시에는 데쳐서 물기를 제거한 후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보관 또는 냉동 보관합니다.. 


고구마순 넌 어디에 좋은 친구 니?


고구마순은 수분이 많아 피부의 탄력과 노화방지에도 도움을 줄 수도 있다고 한다.

고구마순은 칼로리가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포만감이 높은 식품이다. 

다이어터들에게 최고의 친구구나.. 너란 아이..



여러분 이렇게 고구마순은 너무 좋은 친구입니다~~ 만약 생고구마순을 구입 후 집에서 데친다면.. 

힘들겠지만…. 소다나, 소금을 넣고 데치는 걸 추천합니다! (그래야 조금이나마 부들부들해져요)

하지만 저희 나물 투데이에서는 편하시게 데쳐진 고구마순 친구들이 준비되어있습니다.


손질에 손이 많이 가고, 맛있어서도 손이 많이 가는 고구마순!! 앞으로도 나의 식탁을 부탁해!


땅은 기름지고
나물은 통통해도
당신만은 날씬하게

-나물 투데이-

http://namul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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