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위로

by 오승현








[ 소박한 위로 ]


존재가

위로가 될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을게요


책임지지 못할

섣부른 말, 설익은 말,

공허한 말로 지나 온

삶에 대한 회개


존재가

울림이 될 때까지


잠잠히

당신 안에 머물게요










“존재보다 말이 앞설 때 관계는 깨집니다. 돌아보면 어색한 침묵을 피하려고 서둘러 말을 꺼냈던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또 누군가를 돕겠다는 얄팍한 마음으로 상대 위에 서 있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말이 앞섰던 그 관계는 아름답게 자라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섣부른 말, 설익은 말, 공허한 말이 아니라 함께 머무는 존재로 곁에 있고 싶습니다. 도움을 베풀겠다는 생각으로 군림하는 자가 아니라, 그의 존재 안에서 도리어 도움을 받는 자로 함께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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