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작별

by 오승현






[ 소박한 작별 ]


내가 죽으면

가족 외에

누구에게도

부고장을

전하지 마세요


내가 죽으면

삼일장을 하지

마세요


좋아하는 시편 23편

단 한 번의

예배와


단 한 번의

소중한 기억을

추억해 주는 것만으로도

나는 정말 감사할 것 같아요


그냥

내 삶은

바람 같고...

들꽃 같고...


그런 소박한 작별이

내게 어울리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아내와 아이들에게

사랑한다고 전해 주세요


미안하다고

사랑한다고

고마웠다고


그래서

삭막한 삶을 버티며

살아갈 수 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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