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 돌아가는 날

by 오승현





[ 나로 돌아가는 날 ]


어디에도 닿지 못한 채

부표처럼 떠 있는 날


마음 둘 곳 없어

한참을 앉아 있다


펼쳐 둔 책도

말씀도

조용히 나를 비껴가고


침대에 누워

영화를 틀어 둔 채

잠과 깸 사이를 오간다


이 고독한

무료함은

흩어진 나를

한 땀씩 꿰맨다


물살에 몸을 맡긴

작은 수초처럼


오늘은

떠 있는 나를

가만히 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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