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늪을 건너는 사람 ]
불안은
갈아탈 수 있는 게
아니에요
힘들더라도
마주 서야 하는 것
불안을
피해 가다 보면
어느 순간
눈덩이처럼 불어난
바위를
마주하게 될 거예요
그리고 어느 날
불안이 만든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내 모습을
보게 될 거예요
그때
알게 됩니다
피해 가는
길이 아니라
더럽고
끈적이고
혼탁한 늪을
바짓단 접고
두 눈 똑바로 뜬 채
역류를 딛는 것
뚜벅뚜벅
휘파람 불며
걷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