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쩌면 진짜 나는 #1 ]
어쩌면
진짜 나는—
소변 하나
내 힘으로
보지 못하는 나
어쩌면
진짜 나는—
다섯 살 막내아들
내 품에 안기지 못하는 나
어쩌면
진짜 나는—
누군가의 손 없이는
일어서지 못하는 나
병원에서
나는
어쩌면
진짜 나를
만났다
[ 어쩌면 진짜 나는 #2 ]
내 힘으로
살 수 있다 여겼던
오만이 산산이 부서진 자리
그때 알게 되었다
어쩌면
진짜 나는
처음부터—
어둠 속에서
나를 끌어낸
빛에 의지해
살아왔다는 것을
어쩌면
진짜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