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 ]
출근길 사람들
지하철 창가에 비친 얼굴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1호선 회룡역 근처
어느 재활병원의 하루
백오십 명이 넘는 노인들—
그들의 시간을 아는 이는
그들뿐이다
아침 아홉 시,
기력 없는 눈동자
시든 꽃 같은 등
손주 같은
치료사의 손길에
돌 같은 얼굴이
미소로 핀다
나 또한
그 틈에 끼어
하루를 보낸다
나는 여기서
미래의 나를 만난다
그리고
이곳에서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