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의 시간

재활실 레일 위에서 마주한 삶의 계절

by 오승현



[ 사계의 시간 ]


재활실 레일 위

비틀거리며 걷는

지금


아장아장

엄마 아빠 향해

첫걸음을 내딛던

어린 나의 그림자


흔들리는 발끝 너머,

어느 삶의 겨울에 서 있을

늙은 나의 발걸음도

그 자리에 포개어 있다


어느 것이 진짜 나인지,

나는

아이이자 노인이며

지금이다


세 개의 걸음,

앞서거니 뒤서거니

삶의 사계를 연주한다


그 계절이

레일 위를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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