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간으로 세상을 살자.

무농의 꿈

by 나무나루주인

[ 나의 시간으로 세상을 살자. ]


인생에서 중요하지 않은 것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우리는 늘 바쁘다는 이유로, 정작 무엇을 바라고 무엇을 향해 가는지조차 돌아보지 못한 채 허둥대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분주함은 성실함과 닮았지만, 방향을 잃으면 그저 소모일 뿐이다.


요즘 들어 ‘세월이 유수와 같다’는 말을 실감한다. 붙잡으려 할수록 더 빨리 흘러가는 것만 같은 시간. 무지개처럼 아름답지만 손에 잡히지 않는 시간의 굴레에서 벗어나, 나만의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 수는 없을까 생각해 본다.


세월을 떠올리면 몇 가지 단어가 함께 따라온다. 생명, 약속, 신뢰, 그리고 시간. 지나온 과거를 돌아보고 다가올 미래를 바라볼수록, 이 낱말들은 더욱 묵직해진다. 그중에서도 모든 것의 바탕이 되는 것은 결국 시간이다. 시간을 허투루 쓴다는 것은 곧 생명의 일부를 무심히 흘려보내는 일과 다르지 않다.


시간은 유한하다. 그렇기에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삶의 밀도와 방향이 달라진다. 시간을 스스로 관리하고 선택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자신의 삶에 대한 신뢰를 쌓아간다. 반대로 시간에 끌려다니면 하루는 분주했으되 마음은 공허해진다.


시간에 대한 우리의 체감은 이중적이다. 바쁘게 살다 보면 “왜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가는가” 하고 아쉬워하고, 간절히 기다리는 일이 있을 때는 “왜 이리 더디게 흐르는가” 하며 답답해한다. 이율배반적으로 보이지만, 이는 시간의 상대성에서 오는 감정의 차이일 것이다. 절대적인 시간은 동일하게 흐른다 해도, 각자에게 주어진 삶의 길이와 밀도는 결코 같지 않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시간’을 가졌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함께 걸어가느냐’일 것이다. 주어진 시간을 나의 가치와 기준에 맞추어 살아낼 수 있다면, 세월은 더 이상 나를 재촉하는 존재가 아니라 든든한 동행자가 된다.


짧다고 가벼이 여기지 말자.

일촌광음불가경(一寸光陰不可輕).

오늘의 한 순간이 모여 나의 생이 된다. 그러니 이제는 세상의 속도가 아니라, 나의 시간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싶다.


(무농단상-2, 시간)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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