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림 속에서 배우는 균형 (무농)

감사한 일

by 나무나루주인


흔들림 속에서 배우는 균형 (무농)


어제의 운동이 조금 무리였던 탓일까. 오늘은 온몸이 근육통으로 묵직하다. 평소에는 느끼지 못했던 근육 하나하나가 존재를 드러내듯, 움직일 때마다 낯선 불편함이 따라붙는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애써 외면해 보려 했지만, 결국 하루의 흐름은 평소와 다르게 어긋나고 말았다.


이 작은 불편함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돌아보게 했다. 늘 아무렇지 않게 반복되던 하루, 자연스럽게 이어지던 일상의 습관들이 사실은 미묘한 균형 위에 놓여 있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몸이 편안할 때는 미처 느끼지 못했던 안정감, 그리고 그 속에서 이어지던 나만의 리듬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를 비로소 알게 된다.


오늘은 특히 ‘무던함’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오래 머문다. 특별한 일 없이 하루를 버텨내고, 크게 흔들리지 않은 채 자신의 속도를 유지하는 삶. 그것이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인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지 몸으로 느끼게 된 하루였다.


비록 오늘은 평소보다 느리고 다소 불편했지만, 이 또한 나를 돌아보게 하는 시간이었다. 때로는 이렇게 리듬이 흔들리는 날이 있어야, 우리가 지켜온 일상의 의미를 더 분명하게 이해하게 되는지도 모른다. 완벽하게 흘러가는 하루보다, 다시 균형을 되찾으려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의 불편함은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남는다. 나는 지금의 이 평온한 일상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고 있는가. 그 질문을 조용히 마음에 담은 채, 다시 나의 속도로 돌아갈 준비를 해본다. 어쩌면 회복이란,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 이렇게 다시 일상으로 스며드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86c6f284-2515-4f3c-a6cf-670a4a0f6bce.png?type=w1





작가의 이전글함께 스윙하는 시간의 의미 (무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