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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므니 Jul 27. 2023

아이와 재활용 도움 센터에 가다

우유팩이 종량제 봉투로 변신

(예전에 썼던 글이라서 현재 시점과는 맞지 않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내가 사는 지역에서는 매월 넷째 주 일요일과 환경 관련의 날에는 재활용 물품을 가져오면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주는 행사를 확대해서 한다. 평소에는 1kg당 종량제 봉투 1장인데, 넷째 주 일요일에는 1kg당 10장을 주는 행사이다. 8월에도 가야지 했고, 9월 환경 관련의 날이었던 22일 푸른 하늘의 날에도 가야지 했지만, 추석 연휴여서 깜박하는 사이에 지나 버렸다. 그래서 기다리고 기다렸던 넷째 주 일요일인 오늘, 드디어 아이와 함께 재활용 도움 센터에 갔다. 수거하는 재활용 물품은 종류가 여럿 있는데, 폐건전지, 캔, 페트병, 우유팩 등이다.



그중 우리가 모아서 간 물품은 우유팩이었다. 어젯밤에 모아 둔 우유팩의 무게를 재 보고 1kg을 맞추어 장바구니에 넣어놓고 준비했다. 우유팩을 꽤 모았다고 생각했는데, 1kg의 양을 맞추는데 생각보다 많은 우유팩이 있어야 했다. 그렇게 우유팩을 모아서 큰 아이와 오전 중에 방문한 재활용 도움센터에는 아침 시간부터 꽤 많은 사람이 다녀가고 있었다. 우유팩의 무게를 재고 인적사항을 기재한 뒤, 10L 종량제 봉투 10매를 받아왔다. 그동안 나름 열심히 모았던 우유팩을 드리고 종량제 봉투로 받아 오니 뿌듯함에 기분이 좋았다.

우유팩을 씻고, 말려서 자른 뒤 보관한 것은 온전히 엄마인 나의 몫이었지만, 이러한 일에 아이와 동행하니 그것 또한 기분이 좋았다.  



지구 온난화, 해수면 상승, 플라스틱의 역습 등 지구가 아파하는 신호에 나도 보호하고 아끼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동참해야 할지 사실 막막하기도 했다. 친환경수세미를 사용하고, 일회용품을 최대한 적게 쓰면서 실천한다고는 했지만 될 때도 있고 잘 안 될 때도 있었다. 그런데 의식적으로 이러한 재활용의 날에 동참하기로 마음먹으니 나도 지구를 위해 환경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기분 좋게 했다. 그리고 앞으로의 지구를 책임져야 할 다음 세대인 아이들에게도 동참할 것을 보여주며 지속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갈수록 아이 키우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한다. 출산율은 낮아지는데 식지 않은 교육열이며, 여러 환경오염과 4차 산업혁명 등 거대한 담론들 사이에 움츠려 들 때도 많다. 그럼에도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고민하며 해 나가며 아이를 키워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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