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 바질이 바질나무가 되었다!

by 므니

작고 귀엽고 소중했던 바질이가 잠시 보다도 조금 오래 방치했더니 여름내 성장기아이들처럼 쑥쑥 자라서 바질 맞나 싶게 키 큰 나무가 되어버렸다. 재어 보지 않아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1미터는 되어 보인다.

울창하고 푸르러진 바질 두 그루

더구나 바질이 허브식물이어서 그런가 벌레들도 잘 안 먹는 건지, 아님 아직 시골 벌레들은 바질이 입맛에 안 맞는 건지 여하튼 벌레도 먹지 않고 잎들은 윤이 나고 탱글탱글 반질반질하게 예쁘기만 하다.


그렇담, 이렇게 탐스럽고 예쁘고 향긋한 바질을 저렇게 방치한 사연이 무엇일까. 우선 시간이 없었다. 시간이 없다는 것이 핑계일 수도 있지만 많고 많은 시간 속에 바질을 똑 따서 요리조리 해 먹을 시간은 나지 않았다.


그리고 바질을 딱히 요리해먹을 큰 방도가 없고 엄두가 나질 않았다. 바질페스토를 해서 먹어볼까. 힙하다는 바질 김치를 만들어 볼까. 이러쿵저러쿵 궁리만 하는 상상요리를 해대다가 결국 아무것도 하질 못했다. 저러다가 우리 바질이는 옆자리에서 사이좋게 크다가 결국은 뽑혀버린 루꼴라처럼 사망할 것 같은데 말이다.


바질을 가끔씩 이탈리안 레스토랑 가서 먹어만 봤지, 뭘 해 본 적이 없던 터라 계속 방치중이다. 시간은 가고 바질 나무는 더욱 울창하고 푸르러지고 있다.

작고 소중했던 바질이들

추운 날이 되기 전에 바질이를 어떻게든 처리해 보고 싶은 소망을 가지며 다음 주에는 뭐든 해 볼 거야.라고 몇 달째 익숙한 다짐을 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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