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고 설렌다는 지인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제주는 그 자체로 힐링의 장소임에 틀림없다. 여름이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떠나요~ 둘이서~"의 제주도의 푸른 밤은 들을 때마다 설렌다는 육지분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나 또한 육지에 살았던 기억을 아스라이 떠올려 보며 지금 살고 있는 제주에서의 삶을 생각해 본다. 이제 도민이라서 굳이 둘이서 떠나지 않아도 제주를 느끼고 만지고 맛보며 살고 있는 중이지만 제주 여행을 생각했을 때 제주에서 얻고 싶은 것이 무엇일지 생각해 보았다.
먼저, 제주를 여행지로 선택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국내에서 이국적인 정취와 풍광을 느끼고 싶어서, 멀지 않지만 비행기를 타고(배를 타고 입도할 수도 있지만) 여행 가는 느낌을 한 껏 살릴 수 있어서, 다양한 레포츠를 즐기기 위해서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다. 기대를 품고 제주로 발걸음을 하는 이들이 만족하기 위해서는 여행의 목적과 방법이 중요한 것은 당연하다.
여행의 구성원 자체가목적과 방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등이나 미취학 자녀를 둔 가정의 여행은 자녀 위주로 구성이 될 확률이 높다. 새로운 것을 경험하게 해 주기 위해서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로 스케줄을 짜고 아이들의 컨디션에 따라 움직인다.
연인끼리의커플여행이라면 분위기는 달라진다. 연인끼리 할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나 액티비티 체험들, 분위기 좋고 맛 좋은 카페를 빼놓을 수 없다.
같은 가족 여행이라도 청소년이 있는 자녀의 가족여행, 부모님을 모시고 3대가 하는 가족여행 등 가족여행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 얼마나 많은 구성원들이 다르게 존재하는지는 더 이상 말해서 무엇하리.
그래서 제주를 여행할 때도 다른 여행지와 마찬가지로 가장 중요한 것은 여행을 하는 구성원들의 연령, 성별, 취향등이 다. 구성원들을 위한 여행이 어떻게 진행되기를 원하는지 방법과 목적도 있다면 더 좋다. 무슨 여행하는데 목적까지 있어야 해? 일상을 잊고 즐기러 가는 거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여행지에 와서 계획 없이 발길 닿는 대로 다니는 것 또한 여행의 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혼자 하는 여행이나 마음이 아주 잘 맞는 동반자가 아니면 힘들 수도 있다. 따라서 여행에서 얻고자 하는 것을 미리 계획해 둔다면 더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다.
또한 여행지에서는 식도락의 즐거움도 크므로 맛집을 미리 서치 해서 가격과 메뉴, 웨이팅에 대한 정보까지 섭렵해 두는 것도 여행을 더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그렇다면 당신이 제주여행에서 얻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이국적인 자연 풍광인가? 식도락의 즐거움을 위한 맛집과 카페 중심 투어인가? 평소에 해 보지 못했던 체험과 레포츠 활동인가? 구성원들의 취향을 고려해서 제주의 이모저모를 뜯어서 알차게 즐길 수 있는 거리들을 준비해 보자.
제주는 생각보다 면적이 크고 동에서 서의 거리가 꽤 되는 편이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숙소를 중심으로 효율적으로 이동 동선을 짜고 움직이는 것이 여행의 피로감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중요한 것은 계절과 날씨이다. 제주는 꽃섬이라 불릴 만큼, 계절마다 꽃의 향연을 볼 수 있다. 봄이면 벚꽃과 유채꽃이 함께 피어있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여름에는 작은 꽃들이 어우러져 화려하기도 단아하기도 한 수국이 기다리고 있다. 가을이 되면 억새와 메밀꽃을 볼 수 있고 겨울에는 하얀 눈과 어우러지는 붉은 동백을 볼 수 있다. 그리고 크고 작은 오름들이 곳곳에 분포하고 있어 오르기에 어렵지 않고 난이도가 쉬운 오름을 오르며 제주의 경관을 감상할 수도 있다.
여름은 곳곳의 해수욕장에서 에메랄드 빛 바다에 뛰어들어 수영을 하고, 겨울이면 한라산의 눈꽃을 감상하며 눈이 많이 쌓인 언덕은 그대로 천연 눈썰매장으로 변신하니 눈썰매도 즐길 수 있다.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들
이렇듯 제주에서 기본적으로 즐길 수 있는 자연과 더불어 곳곳의 박물관이나 체험장소를 양념처럼 끼워 넣을 수 있다.
어린 자녀들이 있다면 실내관광지로 아쿠아플라넷이나 항공우주박물관도 좋을 것이고, 스누피가든이나 헬로키티 아일랜드, 브릭캠퍼스도 좋을 것이다. 미디어 아트를 즐길 수 있는 곳도 여럿 있으니 찾아가도 좋다.
청소년과 청년들이 있는 여행객들이라면 제주의 동네책방 스탬프투어를 하며 제주 구석구석 자리하고 있는 책방을 방문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시간과 관심사가 맞는 원데이 클래스를 찾아 참여하는 것도 여행지에서 맛볼 수 있는 소소한 즐거움일 것이다.
어른들이 계신 여행객들이라면 오르기 쉬운 오름 산책과 산방산 탄산온천도 경험해 볼만한 곳이다. 그 밖에 잠수함 투어, 요트 투어 등 이색적인 투어들도 많으니 검색창을 이용하면 쉽게 즐길 수 있다.
제주 오름에 대해 궁금하다면 친절한 안내책도 있다.
맛집은 요즘에 워낙 정보가 방대하고 자세하며 친절한 리뷰어들의 후기들을 보면 음식의 종류에 따라 숙소에서 가까운 곳이나 이동동선에 맞는 곳을 찾아 방문한다면 그 또한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제주의 물가가 관광지이다 보니 비싼 곳이 많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럴 때는 제주도에서 착한 가격 업소를 선정해 제공하고 있으니 이 또한 검색해서 방문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날이 추워지면서 여행의 비수기라고 하는 계절인 겨울이 오고 있다. 그렇지만 제주는 12월 초입부터 피기 시작하여 중순이면 만개하는 동백을 눈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계절이라서 그 또한 매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