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독 한 책, 구덩이구덩이, 몽실언니, 담을 넘은 아이, 헨쇼 선생님께, 롤러걸, 마법사 똥맨, 수상한 기차역,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 스무고개 탐정, 만복이네 떡집, 잘못 뽑은 반장, 푸른 사자 와니니, 마틸다, 죽이고 싶은 아이,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식탁 위의 세계사.......
이게 다 무엇이냐 하면, 내가 읽은 어린이, 청소년 책이다. 초등에서 또는 중등 아이들도 읽으면 좋을 책들인데 글밥이나 주제들은 천차만별이지만 어린이 책에 관심 있으신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음직한 어린이책 분야에서 베스트셀러를 나열한 것이기도 하다.
위의 책들을 다 읽었고 사실 더 많은 어린이, 청소년 책을 읽었고 읽고 있다.
누군가 나에게 왜 어린이 책을 읽느냐고 묻는다면(아직은 물은 이가 없어 혼자 자문자답을 해 본다.)
먼저 첫째, 재미있기 때문이라고 말하련다.
정말 너무 재.미.있.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전개나 구성이 그렇게 복잡하지도 않고 사건도 술술 잘 풀리는 편이다. 시리즈물도 어른 소설 못지않은 긴장감도 있고 다음 책을 당기게끔 하는 긴박한 속도감도 좋다. 지식도서의 경우라 해도 저자가 자녀에게 이야기하는 듯한 구어체로 쓰여 있어 어렵지 않다.
실제로 식탁 위의 세계사, 옷장 속의 세계사, 지붕 밑의 세계사는 저자이신 이영숙 님이 딸들에게 들려주려고 시작한 세계사 이야기이다. 역시 어렵지 않고 정말 재미있다.
둘째, 우리 아이들과 같이 읽기 위해서다.
이제 5학년이 될 큰 아이는 청소년 소설을 읽고 지식도서도 더 방대하게 읽고 있는데 아이가 읽으면 좋을 책들을 먼저 읽고 권해준다. 또는 아이와 함께 읽고 싶은 책들을 같이 읽고 감상과 느낌을 나눈다. 최근의 목표는 천체에 관심이 많은 큰 아이와 함께 코스모스를 읽는 것이다. 코스모스는 내가 먼저 읽기도 했는데, 예전부터 엄마가 읽는 것에 관심을 많이 보였던 터라 함께 읽고 나눌 날을 기다려 왔는데 이제는 때가 되었다고 여겨진다.
초3이 될 둘째는 1학년 때부터 송언선생님 이야기를 무척 좋아했다. 마법사 똥맨은 몇 번 읽었는지 모른다. 그래서 아이와 함께 똥 이야기에 공감하려고 똥 관련 책을 많이도 읽었다.
아이에게 권해주려다 내가 먼저 흠뻑 빠져버린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 시리즈 나 스무고개 탐정 시리즈, 이꽃님 작가의 책들까지. 아이에게 읽게 할 요량이었는데 내가 코 박으며 읽었다.
또 위에서 말한 이영숙 작가의 세계사 시리즈는 큰 아이와 같이 읽었더니 크로와상을 먹을 때마다 크로와상의 기원을 말하곤 해 더 맛있게 먹곤 했다.
셋째, 빨리 읽기가 쉽고 읽은 티를 내기에 용이하다.
책육아를 하면서는 엄마도 책을 읽는 것을 지속적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는데, 성인 대상 책은 재미가 없거나 어려워서 진도가 더디 나갈 때가 종종 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보여주기용 책 읽기로는 아이들 책 만한 게 없다. 그리고 본인들이 읽은 책을 엄마도 읽었는데 재미있다고 하면 더 관심을 보이고 호기심을 나타낸다.
단, 부작용이 있다. 아이들에게 어떠한 책을 권하거나 집에 있는 전집의 책 경우, 꼭 엄마는 읽었냐고 물어보는 것이 부작용이다. 아무리 어린이책과 청소년책을 즐겨 읽는다 해도 집에 있는, 도서관에서 제목만 보고 빌려온 책을 다 읽기란 불가능하기에 그렇게 물을 때면 난감하다. 그리고 엄마도 안 읽었으니 나도 안 읽겠다는 둘째의 생떼를 만나면 화도 난다.
그럼에도 여전히 어린이책과 청소년책은 사랑스럽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상상력이 몽실거리고 따뜻함과 천진함이 있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 해피엔딩 결말이라 읽고 나면 포근한 마음이 든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어린이책과 청소년책을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