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을 듣는 시간」을 읽고
내 귀가 안 들리는 게 후천적인 원인이라는 걸 안다고 해서 내 삶이 달라지는 건 아니지만, 내가 내 상태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으면 적어도 존중받는 느낌은 든다. 내가 원망하는 것은 어른들의 잘못된 판단과 대처가 아니라 원망받을까 봐 평생에 걸쳐해 온 거짓말이다. 언제나 진실이 낫다. 설령 그것이 아픈 진실이라도.
나는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고 때때로 너무 노력하는데 나는 그런 내가 때때로 마음에 들지 않으니까. 그러면 내가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덜하면 나 자신을 좋아하게 될까? 너무 어려웠다.
수지야, 네가 무슨 일을 하든지 먼저 너 자신과 좋은 친구가 되어야 한다. 네가 좋아하는 친구들한테 행동하는 방식대로 너 자신에게 행동하는 게 생각보다 쉽진 않다는 걸 알게 될 거야. 너 자신과 친구가 되고 나면 너 자신을 대하듯이 다른 사람을 대할 수 있는 거야. 불필요한 위로를 하지 않게 되지. 누구에게나 삶은 단 한 번뿐이지. 후회하지 않을 선택만 해야 해. 너의 삶이니까. 선택은 언제나 너 자신을 위해서 네가 하는 거야.
어떤 사정인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울고 싶으면 더 울어요. 나도 오늘 점심시간에 점심 안 먹고 화장실에서 울었어요. 우는 게 더 급해서
진정한 고독은 자기 자신과 함께 있는 거야. 그것은 처음부터 둘이야. 너무 가까워서 닿을 수 없는 둘이야. 그러니까 사람은 자기 안에 결코 이해할 수 없는 또 다른 자신을 가지고 있는 거야. 그러니 사람이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게 당연하지. 누구도 닿을 수밖에 없는 부분이 각자 안에 있으니까. 그리고 그걸 인정하게 되는 것만으로도 한 단계 성장하는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