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도민이 된 지 7년 차. 이제는 관광식당이나 SNS에서 이름난 곳에 웨이팅 하며 가기보다 집 근처 위주로도 민끼리 공유하는 맛집을 다니며 외식을 한다. 물론, 주위에 힙하다는 곳이 생기면 가기도 하고, 입맛에 맞아 좋아하는 곳이면 웨이팅이 있더라도 갈 때도 있다. 아이들과 함께 가는 곳이 있기도 하지만, 부부만 가던 곳도 있다. 하지만 각 식당 별 최소 5번에서 20번 이상은 방문했으니 이 정도면 우리 집에서는 검증된 곳이라 공유해 보고자 한다.
파스타 맛집 - 아끈식당
아끈식당은 도민 맛집이라고 하기엔 너무 유명해져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곳이다. 이곳에서 나의 원픽은 딱새우루꼴라오일 파스타인데, 상큼한 루꼴라, 딱새우와 치즈가 비주얼부터 훌륭하게 나오는 파스타로 딱새우는 먹기 좋게 손질되어 있다. 작은 새우도 많이 들어 있는 데다가 맛도 훌륭해 갈 때마다 먹는 파스타이다. 파스타 외에 라자냐, 샐러드 등이 준비되어 있는데 여기서 파는 모든 메뉴를 먹어 본 소감과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딱새우루꼴라오일 파스타가 제일 맛있었다. 남편은 조금 다르긴 하다. 일주일에 한 번, 또는 이주일에 한 번은 꼭 들러 한 달에 3~4번 도장을 찍는 곳으로 사장님 부부와 반갑게 인사하는 정도가 되었다. 특히 남편과 같이 가면 남편을 위해서인지 파스타 양도 넉넉하게 주시는 사랑하는 단골가게이다. 인스타로 휴무를 공지하고 오후 3시에 클로징을 하니 가기 전 인스타를 확인해서 영업유무를 살펴야 한다.
해장국 맛집 - 함덕골목
함덕 해수욕장에서 말 그대로 함덕 골목에 있었는데, 장사가 잘 되어 이전하여 지금은 조천 체육관 앞에 있는 식당이다. 메뉴는 단출하게 딱 2가지. 해장국과 내장탕. 오후 3시면 가게 문을 닫는 곳이다. 갈 때마다 웨이팅을 하지 않은 적이 없는데 생각보다 금방 자리가 빠져서 많이 기다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 이곳은 쌈 싸 먹는 해장국이라는 별칭이 붙은 곳인데, 내장탕의 내장이 푸짐하게 들어 있어 같이 주시는 깻잎과 갈치속젓을 넣고 쌈을 싸 먹으면 별미다. 내장탕은 잡내가 나지 않고 깔끔하고 시원하다. 해장국 역시 넉넉한 고기와 선지로 푸짐하고 맛있다고 남편이 말했다. 이곳에 가면 나는 항상 내장탕을, 남편은 해장국을 시켜서 서로 나눠먹지 않고 자기 그릇에 코를 박고 열심히 먹기 때문에 다른 이의 그릇의 국물을 먹어 본 적이 없다. 그래도 남편이 여기서 베푸는 서비스가 많은데 해장국에 들어 있는 당면을 내 그릇에 옮겨 주고, 본인이 먹진 않지만 깻잎리필과 깍두기 리필, 앞치마 가져다주기 등을 하는 서비스맨의 친절함을 보여 준다.
카페 - 시소
이번에는 사랑해 마지않는 카페다. 이름은 시소. 시소는 조천바당 끝 쪽에 자리하고 있는데 올레길도 끼고 있어 경치도 아름답다. 노란색 벽면에 징검다리 처럼 되어 있는 돌판 길을 사이좋게 지나면 카페 출입구에 닿는다. 밖에서 키우는 대형견 블랙레트리버 세순이도 있는데, 우리 부부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항상 악수도 잘해주는 크지만 귀여운 개다. 세순이와 인사를 나누고 안으로 들어가면 편안한 소파와 예전 제주 구옥을 살린 천고가 높은 카페가 한눈에 보인다. 사장님 부부가 함께 운영하시는데 굉장히 친절하시다. 커피도 직접 로스팅하셔서 커피 맛도 좋고 베이커리 또한 일품이다. 여기 식빵은 버터풍미가 좋은 식빵으로 식빵만 먹어도 맛있다. 조금만 늦게 가면 품절이니 어떤 때는 항상 전화로 먼저 주문예약을 해 두고 갔다. 그리고 여기저기 선물도 많이 하기도 했다. 식빵을 선물해? 하지만 선물 받은 분들이 여기 식빵이 또 먹고 싶다며 칭찬을 많이 들었다. 여기도 많이 가다 보니 이제는 찐 단골이 되어 육지에서 손님이 오실 때도, 가족이 왔을 때도, 우리 동네 아닌 다른 동네 분들이 오실 때도 많이 모시고 갔다. 서비스로 주시는 휘낭시에나 다른 베이커리류도 엄청 맛있다.
바스크치즈케이크도 맛있고 서비스로 주신 휘낭시에도 맛있다.커피는 과일향이 난다. 더치커피를 주문하면 따로 서버에 담아주셔서 넉넉하게 먹을 수 있다.
우선 사랑해 마지않은 찐 단골집 3군데를 먼저 적어 봤다. 또 좋아하고 자주 가는 집들이 있으니 기대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