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 아일랜드
제주 신화월드 내 미디어아트 체험관
원래는 신화월드 테마파크 놀이공원에 가려고 했다. 그런데 비가 오는 바람에 놀이공원에 가는 것은 불가능해졌고, 바람 빠진 풍선마냥 쪼글쪼글해질 것 같은 아이들을 데리고 차선으로 선택해서 갈 데가 필요했다. 마침 신화월드에서 하는 실내 체험관인 원더 아일랜드가 오픈했다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급하게 차를 몰고 신화월드에 입성했다. 신화월드와 비교적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동쪽 도민인 우리 가족은 신화월드에 가는 것이 연례행사로 꼽지만 그래도 아이들을 위해서 라면이라는 일념으로 이번에도 갔다.
미디어 아트 전시가 이제는 조금 흔해졌고 처음 경험했던 것에 비해서는 그 감흥이 살짝 떨어진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제주의 오름을 형상화했다고 하고 앱을 설치하면 동물들과 매칭하는 재미도 있는 체험형 미디어 아트라서 아이들도 신나 했다.
드럼 웨이브는 전자 드럼을 치면 미디어의 그림이 소리에 맞게 변주되는 형식이었는데 조금 시끄럽기도 했지만 소리에 따라서 화면이 움직이고 바뀌는 것이 재미있어서 가족 모두 즐길 수 있었다.
용궁 페스티벌도 다른 분위기의 미디어 아트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고, 바람의 향기는 입으로 불면 꽃이 날아가는 체험이었는데 여러 사람이 계속해서 불어대니 침이 튀고 침이 묻어 있어 조금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3층에는 스퀘어 가든이라고 해서 두더지 잡기를 실물이 아니라 미디어로 표현되어 아이들이 뿅망치로 두드려 잡는 곳이 있었는데 이것도 즐거워했다. 그리고 3층의 백미, 아니 원더 아일랜듸 백미는 스페이스 웜 홀로 볼 파티장이었는데 바닥 전체가 둥글둥글 볼로 되어 있는데 이 볼이 미디어 아트로 표현되어 형형색색, 무늬가 달라지게 되어 있었다. 볼 위를 통통 뛰며, 날 듯이 다니면서 직접 몸을 사용해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서 아이들도 어른들도 좋아하는 공간으로 한 참을 신나게 놀았다.
드럼 웨이브 공간. 드럼을 신 나게 치고 있다.
비 오는 날은 제주라도 어쩔 수 없이 실내로만 다녀야 한다. 그래서 포털사이트 검색란에 비 오는 제주 아이와 갈 만한 곳이라는 검색어를 치면 그에 맞는 정보들이 쏟아진다. 어쩌다 보니 올해 들어 우리 부부가 아이들과 함께 쉬는 날마다 비가 와서 비 오는 제주를 제대로 즐겼다.
비 오는 날은 여러 제약이 있어 반갑지는 않지만 아이들의 마음에 이렇게 하나의 추억을 선물했다 위안하며 다시 동쪽 우리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나름 제주 명물인 용꽈배기를 하나씩 뜯으며 컴백홈 했더니 역시 집이 최고임을 느낀다.
그렇지만 다음 휴일에는 어디갈 지 고민하며 검색에 검색을 하는 엄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