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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므니 Jul 20. 2023

한 달에 한 번씩 마주하는 공포

그날이 다가오고 있다.

가임기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달에 한 번씩 만나는 달거리가 있다. 초경이 점점 빨라지는 추세라 10대 초반에 시작하여 폐경기까지 이르도록 한 번달에 한 번은 마주한다.

여성들의 생리에 대한 이야기는 생김새만큼이나 다양하고 에피소드들도 많을 터이다. 그중에 단연 으뜸은 아마도 생리통이 아닐까. 그래서 누군가는 생리통을 없애기 위해 이렇게 했더니 되더라. 누구는 이렇게 했다더라. 식으로 카더라 통신이 난무하는 것이 이 쪽이다. 병원에 가도 큰 원인이 없다면 한 사람의 체질이나 체력, 말 그대로 생리적인 현상으로 치부되는 것이 생리통일 터이다.


나 또한 생리통이라면 지긋지긋하고 매달 겪는 것이 너무나도 고통스럽다. 학창 시절에는 생리통이 너무 심해 구토를 한 적도 종종 있었고, 식은땀을 흘리며 정신을 못 차린 적도 많았다. 면생리대, 쑥 뜸, 한방 침 등등 안 해 본 것 없이 많이 해 봤지만 여전히 끝나지 않는 숙제로 한 달마다 긴장하며 맞닥뜨리는 중이다. 임신과 출산을 겪으면서 잠시 쉬었던 기간 빼고는 꼬박꼬박 빠지지 않고 매 달 숙제를 하고 있는 중이다. 오죽했으면 이런 고통을 겪지 않아도 되는 아들만 있을 때가 감사할 때도 있으니 말이다.


벌써 20년 넘게 하고 있는 생리지만 할 때마다 적응이 안 돼서 아직도 적응 중인 상태이다. 그리고 양이 많은 날이면 생리통과 함께 옷에 묻어날까 봐 더 긴장을 해야 하니 예민도도 높아진다. 그나마 양이 많은 날에 대처하는 여러 방법들을 찾아서 임하니 조금은 안심이 되는 정도라고 할까. (정말 라떼보다 세상이 좋아졌음을 느낀다. 여러 제품들의 도움을 다양하게 받고 있다.)


생리 어플에서 알림이 오며 어김없이 그날이 다가옴을 친절히 알려 준다. 긴장되는 마음을 안고 이번만은 무사히 지나가길 바라본다. 이제는 없으면 안 될 이지 엔 식스와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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