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PC 정리를 하다가 폴더 하나를 발견했다. 오랫동안 방치되었던 폴더 속에는 우리집 남매의 성장 기록이 들어 있었다. 짤막한 메모 글이나 쓰다 만 일기로 적어 둔, 큰 아이 쫄쫄이와 작은 아이 쫑쫑이의 기절초픙 할 어록이나 에피소드들 ! 하나씩 읽어 내려가다 보니, 사노라고 잊고 있었던 오래전 옛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가슴이 따뜻해졌다. 하여, 이 글들을 갈무리하여 작은 책자로 만들어, 아이들에게 전해 주면 어떨까 생각했다.
그런데, 지극히 사적인 우리 집 이야기들을 여기 브런치에 올리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또 생각하게 된다. 의미? 의미! 매사에 의미를 찾는 것은 일종의 나의 직업병 같은 것이다. 무얼 하려다 가도, 그래서, 그 일의 의미가 뭐야 하며 멈칫대다가 결국 그만 두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세상 일이 꼭 대단한 의미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글을 쓰며 미소 짓는 내 마음이, 내 글을 읽는 누군가의 마음에도 작은 미소를 피워 올릴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존재 자체의 의미도 모호할 진대, 너무 깊이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어쨌거나, 쓰다 만 글들을 건져 올려, 작은 책자 형태로 “쫄쫄이와 쫑쫑이 성장기"를 마무리를 하려면, 일단은 중간에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마무리해야 한다. 꾸준히 마무리하는 것, 그것이 나의 첫번째 목표다. 아울러, 아마도 이것은 나의 가장 행복한 글쓰기 아닐까 싶다. 그것이면 되었다.
폴더에서 건져 올린 대략의 이야기는 이렇다. 이 이야기들은 사실을 기반으로 하나, 간혹, 그 시기나 장소는 조금씩 헷갈렸을 수도 있다. 바쁜 엄마 밑에서도 건실한 청년으로 자라난 쫄쫄이와 쫑쫑이에게 이 작고 따스한 이야기들을 전한다. 앨범을 뒤져 쫄쫄이와 쫑쫑이의 그 때 그 시절 사진을 올리고 싶지만, 아이들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사진은 최대한 삼가기로 하였다. 아쉽다.
0. 프롤로그 – 쫄쫄이와 쫑쫑이 이야기
1. 친정 아버지의 가끼 우동 – 쫄쫄이 성장기(1)
2. 쫄쫄이 아빠는 엔지니어 – 쫄쫄이 성장기(2)
3. 아빠, 저거는 왜 안가? – 쫄쫄이 성장기(3)
4. 조기교육? – 쫄쫄이 성장기(4)
5. 쫄쫄이의 선물 – 쫄쫄이 성장기(5)
6. 엄마, 토요일이라는데? – 쫄쫄이 성장기(6)
7. 어록 - 누구 개고생 하라고! – 쫄쫄이 성장기(7)
8. 엄마가 해준게 뭔데? (1편) – 쫄쫄이 성장기(8)
9. 엄마가 해준게 뭔데? (2편) – 쫄쫄이 성장기(9)
10. 엄마, 저기 가면 돈 나눠주는 기계 있어! – 쫑쫑이 성장기(1)
11. 톰과 제리 – 쫄쫄이와 쫑쫑이 이야기(1)
12. 엄마, 여기 풀이 났어! – 쫑쫑이 성장기(2)
13. 백구두신은 아기 고양이 – 쫄쫄이와 쫑쫑이 이야기(2)
14. 쫑쫑아, 맛있어? - 쫑쫑이 성장기(3)
15. 엄마와 어린 딸의 휴일 아침 – 쫑쫑이 성장기(4)
16. 사춘기 걸린 오빠 – 쫑쫑이 성장기(5)
17. 거돌이는 어디로 갔을까 – 쫄쫄이와 쫑쫑이 이야기(3)
18. 라호야 비치에서 영화찍은 날 - 쫑쫑이 성장기(6)
19. 엄마가 되어 엄마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