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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Y Dec 08. 2023

엄마, 저기 가면 돈 나눠주는 기계 있어!

- 쫑쫑이 성장기 (1)

엄마, 저기 가면 돈 나눠주는 기계 있어!


    쫑쫑이 쪼꼬맹이 시절 이야기이다. 너댓살 무렵이었을까.  비래동 할머니가 출퇴근하며 아이들을 돌보아 주시던 시절이다.


    어느 날 출근을 하려는 데, 쫑쫑이가 눈물 콧물 범벅이 되어 엄마 바지 가랑이를 붙잡고 늘어졌다.


        “엄마! 가지마, 가지마! 

        나랑 놀아”


    난감해져서 쫑쫑이 눈을 맞추고 조곤조곤 이야기했다.


    “쫑쫑아~ 엄마 돈벌러 가야 해. 

    엄마가 돈벌어 와야지, 우리 쫑쫑이 좋아하는 과자도 사 먹고… 

    어저고 저쩌고...”


    가만히 엄마 말을 듣고 있던 쫑쫑이가 표정이 환해졌다.


        “웅.. 알았어. 엄마!

        그럼 저 옆에 아파트에 가봐.

        거기 가면 돈 주는 기계 있어.

        거기 가서 돈 달라고 해서 받아와. 

        얼릉 와~ 엄마~“

    그 당시, 우리 아파트 옆 단지에 ATM 기기가 설치되어 있었다. 비래동 할머니가 쪼꼬맹이 쫑쫑이 손을 잡고, 현금을 찾으러 다니시곤 했던.










돈 한 개 주면 돈 여러 개로 바꿔줘


    또 다른 이야기. 쫑쫑이  쪼꼬맹이 시절. 역시나 출근을 하려는 데, 쫑쫑이가 엄마 바지 가랑이를 붙잡고 늘어졌다. (어린 쫑쫑이, 엄마 바지 가랑이를 붙잡고 늘어지는데, 일가견이 있었다 ㅎㅎ)


        “엄마~ 가지마, 가지마! 

        나랑 놀아” 


       난감해져서 쫑쫑이 눈을 맞추고 또 이야기했다. 조곤조곤…


        “쫑쫑아 엄마 돈벌러 가야 해. 

        너도 알지? 엄마가 돈 벌어 와야지 오뎅도 사먹고 어저고 저쩌고...”


    가만히 엄마 말을 듣고 난 쫑쫑이가 말했다.

 

        “웅~ 알았어. 엄마!

        그럼 저기 수퍼에 가자.

        거기 가서 돈 한 개 주면 돈 여러 개로 바꿔줘.

        엄마, 나도 같이 가까?“


    비래동 할머니가 쪼꼬맹이 쫑쫑이 손잡고 아파트 상가 슈퍼마켓에 장 보러 가시면, 종이돈 한 개 내고, 잔돈 여러 개 받아 오는 모습을 유심히도 본 쫑쫑이!


    엄마의 조기교육 덕분일까? 쫑쫑이는 커서 돈을 좋아하는 처자가 되었다는 이야기.


    '쫑쫑아! 

    돈 많이 많이 벌어라~

    나중에 엄마한테도 나눠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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