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쫑쫑이 성장기 (5), 2001년 3월 어느날의 짧은 글
몇일 전 밤에, 남편과 함께 두런 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지요.
엄마: "아무래도 우리 쫄쫄이가 사춘기인가봐..
말도 잘 안듣고... 짜증을 자꾸 내네.."
아빠: "글쎄.. 벌써 그렇게 됐나.."
그런데 엄마 아빠 대화를 유치원 다니는 쫑쫑이가 옆에서 듣고 있었답니다.
어저께였습니다.
쫑쫑이가 심각한 얼굴로 저를 보며 하는 이야기..
쫑쫑이: "엄마 엄마...
오빠 사춘기걸렸지?
그래서 막 화내고 말도 잘 안하고...
병원가서 주사 맞으라고 해!"
아하! 쫑쫑이는 어른들 이야기를 듣고는 오빠가 사춘기에 걸렸다고... 감기걸리듯이.
그래서, 사춘기에 걸린 오빠는 오늘도 아마 지 동생한테 눈썹모으며 인상께나 쓰고 있을테지요?
우리 쫑쫑이는 오빠더러 똑부러지게 말하고 있을 겝니다.
"오빠! 사춘기걸렸지 ? 빨리 병원 가서 주사맞아"
오늘은 정말로 완연한 봄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