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다 지나는 왔는데, 돌아보려니 무서워서 덮어뒀던 상반기를 이제서야 꺼내본다. 너무나 많은 것이 이전과 같지 않았는데 (같아서도 안 되었는데), 우선 하던대로 해 보려다가 그리고 그렇게 하면 될 거라고 기대했다가 좀 덴 시간이기도 했다.
적잖이 데었던 만큼 크게 배웠다. 특히 알고 있었는데도 다시 알게 된 것이 하나 있으니 바로 회사 일이란 혼자 힘 준다고 되는 게 아니라 거진 팀플레이라는 사실이다. 부연하자면 내 눈에만 보이는 디테일을 챙기거나 내가 만족하는 수준까지 가려는 노력도 너무 중요하지만, 프로젝트 전체적으로 목표했던 그림이 그려지는지를 척도 삼아 끊을 때와 더 할 때를 판단할 줄도 알아야 된다는 거다. 적절한 지점에서 내 일 자체는 털고 주변 사항과 사람들을 한번씩 챙기는 쪽이 때론 (나는 아쉬울지라도) 결과물의 전반적인 완성도를 높여주기도 하니까.
지점 오픈을 두 개나 하고 잠시 여유가 생긴 요즘은 전체를 만드는 ‘팀’이라는 환경 안에서 나는 어떤 ‘조각’이어야 하는지 고민한다. 매일 배우고 부족한 실력을 갈고닦아 쓸모있는 조각이 되어야 하겠지만,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일은 아니고… 현재로선 팀원들이 즐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회사 생활이 마냥 즐거울 순 없겠지만 그래도 함께하는 동안 웬만큼은. 올 하반기에는 그런 즐거운 팀을 만들려고 뒤에서 사부작사부작 뽈뽈대는 조각 정도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