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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 Aug 16. 2020

마케팅이 뭔지 궁금하세요?

저는 퍼포먼스마케터입니다.

저는 퍼포먼스 마케터입니다.


주위에서 무슨 일을 하냐고 물을 때마다 퍼포먼스 마케팅에 대해 매번 설명하기 귀찮아서, '그냥 페이스북 광고 운영해' 하고 짧게 답하곤 했어요. 어쩌면 마케팅을 전공하는 학생들도 퍼포먼스 마케팅을 잘 모르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광고홍보학을 전공한 저 역시, 마케팅 전략을 기획하러 들어간 광고회사에서 처음 퍼포먼스 마케팅이란 용어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마케팅이라는 직무 아래 나눠진 세부 마케팅 업무를 설명해 보려고 해요.


마케팅이란 무엇인가?


이 말에 대해 답할 수 있으신가요? 마케팅이란 용어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마케팅이 뭔지 설명해보라고 하면 주춤할 것 같아요.


"그거 그냥 제품 홍보하는 거 아니냐?"

"물건 더 잘 팔게 하는 게 마케팅 아니야?"


맞습니다. 브랜드/제품/서비스를 더 잘 팔리게, 더 널리 알리게 하는 모든 수단이 마케팅이란 범주로 묶입니다. 범주가 크다 보니 기업에서 마케팅 직무를 소개하는 내용도 다 제각각이더라고요. 그래서 마케팅 업무를 경험하기 전까지는 '그래서 너네가 시키고 싶은 마케팅이 뭔데' 하고 혼동이 오기도 했어요.


쪼개려면 더 쪼갤 수도 있겠으나, 저는 크게 세 가지로 마케팅을 나눠 보겠습니다.


브랜드 마케팅- 브랜드/제품/서비스의 핵심 방향성, 정체성을 확립하고 고객과의 접점을 만드는 마케팅

콘텐츠 마케팅- 마케팅 채널 별 콘텐츠 기획/제작하는 마케팅

퍼포먼스 마케팅- 마케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매체 계획안 수립 및 성과 데이터 분석, 효율 최적화


기업에 따라 위 업무의 경계가 조금씩 다르기도 한데요, 보통은 브랜드 마케팅 조직은 기업 내부에 있고, 콘텐츠 마케팅/퍼포먼스 마케팅은 외주를 맡기는 것 같아요.


조금 더 쉬운 설명을 위해 초코과자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오예스, 초코파이, 빅파이

혹시, 이 초코과자를 보고 단어가 연상되는 브랜드가 있나요?

저는 초코파이를 보면 '정'이라는 단어가 생각나는데요, 실제로 초코파이는 정과 아무런 관련이 없죠.

하지만 초코파이의 마케터들은 '말하지 않아도 아는 정'을 초코파이와 연결시키기 위해 피나는 브랜딩을 했을 겁니다.


배민 커넥트-b급, 애플-혁신 등 이렇게 따라오는 이미지들도 다 브랜딩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겠죠.


콘텐츠 마케팅은 기업이 운영하는 마케팅 채널 별로 콘텐츠 스토리를 기획/제작하는 업무를 말하는데요, 그래서 브랜드 마케팅 업무에 콘텐츠 마케팅까지 포함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이 둘을 구분한 이유는, 브랜드 마케팅은 좀 더 스케치를 그리는 성격이 강합니다.


커피빈 브랜드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브랜드에 대한 이미지는 저의 주관입니다.)


커피빈이 타 커피 브랜드보다 비싸잖아요? 가격이 솔직히 부담돼요. 근데 저는 커피빈 커피가 커피 중 제일 맛있는 것 같거든요. 이때, 커피빈=커피 중 제일 맛있어라는 이미지를 포지셔닝하는 건 브랜드 마케팅의 업무입니다.


커피빈에서 운영하는 블로그/페이스북


그리고, 커피빈을 찾아보니까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등 마케팅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블로그/페이스북에 맞는 콘텐츠를 기획/제작하고 sns를 운영하는 것은 콘텐츠 마케팅의 업무인 거죠.


자, 그럼 마지막으로 퍼포먼스 마케팅이 남았네요.

퍼포먼스 마케팅이라는 개념이 나오고, 마케팅 전문가들은 브랜드 마케팅/퍼포먼스 마케팅 중 뭐가 더 중요한 지 토론을 하기도 하더라고요. 제 느낌은, 브랜드 마케팅과 퍼포먼스 마케팅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서로 영향을 주고받죠.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브랜드 마케팅은 제품/서비스의 스케치를 그리는 느낌이라면, 퍼포먼스 마케팅은 내가 그린 그림이 잘 팔리는지를 확인하는 느낌이에요.


마케팅이 브랜드/제품/서비스를 더 잘 팔리게 하는 모든 수단이라고 말씀드렸죠? 그런데 전통적인 마케팅에서는 내가 돈을 쓴 만큼 얼마나 벌어들였는지 어림잡아 계산할 뿐이지, 정확히 측정할 수는 없었어요. 그런데 디지털 매체 및 애드 테크가 발전하면서, 광고 마케팅의 성과를 측정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퍼포먼스 마케팅은 각 매체들(페이스북, 카카오, 구글, 네이버, 트위터)에 얼마의 예산을 썼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광고를 보고 제품을 구매했는지 측정하고, 예산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업무를 뜻합니다.


마케팅에 대해 조금 감이 잡히시나요? 사실 여러 마케팅 중 어느 게 제일 중요하다고는 말할 수 없는 것 같아요. 모든 마케팅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시너지를 최대로 발휘하는 게 가장 좋은 마케팅이겠죠.


우선 브랜드 마케팅은 채용 시장이 아주 좁은 듯하고, 퍼포먼스 마케팅은 수요가 굉장히 많습니다. 콘텐츠 마케팅도 유튜브 영상 시장으로 인해, 영상 툴을 다룰 줄 아는 사람들을 많이 필요로 한다고 알고 있어요. 디자인 감각이 중요하기도 해서 디자이너를 채용하기도 하더라고요.


여러분은 어떤 마케팅을 하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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