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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nA Mar 26. 2018

체복사리, 예쁘다.

그냥 콕, 찍어서 갔던 도시.

구글에서 모스크바까지 700km 간격으로 나누었을 때, 다양한 선택이 나왔다.

무엇보다 다들 들러서 간다는 TYUMEN의 길이 좋지 않다는 정보를 알기에 제외했다. 현지 바이커가 추천해준 도시를 가려면 하루가 더 걸린다. 끝을 기약하지 않았던 여행인데도 우리는 마음이 통한다. 길에서 하루를 더 머문다면 그건 유럽이었으면 한다. 러시아의 길, 이주가 넘어서고 있다.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좋아지는 도로 상황, 잘 사는 중소도시의 등장까지 모든 것이 좋지만 러시아의 끝없는 길은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

지칠 때까지 달린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그도 같은 마음이다.

어쩌면 나보다 더? 지쳤을지도. 우리의 마음은 통했고   CHELYABINSK를 지나쳤다. 그리고 어제 묵었던 UFA를 거쳐 오늘은 KAZAN을 지나간다. 대신 아무런 정보가 없는 CHEBOKSARY가 오늘 묵을 동네이다.

하루에 300km씩 가고 쉬엄쉬엄 동네 구경도 하는 것도 좋은 여행이 될 것 같다. 그런데 왜 일까. 우리는 도시에 들러 관광하고 쉬는 것보다 하루 종일 달리는 게 좋다. 이제는 저녁에 잠을 청하고 아침에 눈을 뜨는 것조차도 달리는 하루를 기다리는 시간처럼 느껴진다.



그렇게 매일 끝도 없이 달리는 것은 돌아갈 집과 우리의 다음 목적지 모스크바라는 목표가 있어 가능하다. 그리고 점점 기다려지는 가슴 뛰는 라이딩이 가장 큰 동기이다.

하늘이 맑다.

오늘은 뭔가 아무런 고난이 없을 것 같다. 실제로도 그랬다. 어제 길에서 깜짝 놀란 덕분에 마음을 다잡고 달리게 된다. 첫 주유소를 두 시간 여만에 도착한다.


"오빠, 배고프지 않아? 여기 식당 좋아 보이는데. 먹고 갈래?"

"그냥 여기는 지나가고 다음번에서 먹자. 잠깐 쉬었다가 얼른 출발하자."


그가 지쳐 보인다. 나는 그저 그의 말을 따른다. 가만히 조용히 그의 눈치를 살핀다. 그가 지치면 큰일이다. 내겐 그 사람 말고 의지할 곳이 없다. 이 곳 러시아, 아무리 좋은 도시가 나타나도 그가 힘들면 좋은 도시가 아니다.

누군가의 마음을 살핀다는 것, 결혼하기 전에 연애할 때와 사뭇 다르다. 그냥 조건 없이 모든 것을 다 받아주는 게 가능하다. 러시아에 와서 달리는 동안 나의 가능성을 보았다. 진짜 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을, 어쩌면 평생 한 남자와 사는 것도 내 인생에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한없이 그를 바라보며 매일 똑같은 거리를 두고 달린다. 아름다운 여행이라고 이름 붙여보지만 반대로 서로에게 참 힘든 여행이다. 그 안에서 나는 무한한 행복을 느낀다. 연애할 때의 지치고 힘들었던 지난날들이 그저 무상하게 흘러버린 것은 아닌 가 보다. 사랑을 확인한다. 그가 아닌 나에게서. 사랑은 상대방에게 확인받는 게 아니라는 것을 이제야 절절히 느낀다.

빨리 달려서 숙소가 있는 도시에 가고 싶은 그의 마음을 쫓아 서둘러 바이크의 시동을 건다. 다음 주유소까지 230km는 더 달릴 수 있다. 그러나 한 번에 가기는 힘들 것 같다. 봐서 적절한 타이밍에 몇 분 정도라도 쉬어줘야겠다.

하늘이 파랗고 구름이 하얗다. 매번 볼 때마다 나는 감동한다. 봐도 봐도 지겹지가 않다.

드디어 중간에 쉬어야만 하는 동네를 만난다. 아래로 낮게 깔린 대지가 보인다. 상대적으로 도로가 높은 탓에 하늘도 아래의 대지도 아기자기하게만 보인다.

건축을 전공한 탓에 여행을 다닐 때마다 인간이 만든 인공물, 건축물, 조형물을 보았다. 아일랜드 여행을 했을 때 처음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꼈다. 그래 봤자. 제주도를 떠올렸던 정도였다. 누군가가 자연을 보러 갈래 유럽의 오래된 도시를 볼래?라고 물어본다면 언제나 나는 유럽의 도시였다. 그런데 이번 여행을 계기로 많은 것이 바뀐다. 인간이 만들지 못하는 것, 자연이다. 인간이 만들어 낸 기계로 담아내지 못하는 것, 자연이다.


카메라로 담아낸 건축물은 가공된다. 더 뾰족하게, 더 넓게, 더 역동적으로 묘사할 수 있다. 인간이 만든 것은 인간이 만든 기계에 의해 더 부풀려진다. 건축물 사진을 보고 감동받아 방문하면 실망하기 일쑤였다.


자연은 인간이 만든 어떤 기계로도 담아지지 않는다. 아무리 노력해도 한 번에 담을 수도 없고 최대한 담는다 해도 그 느낌은 전달되지 않는다. 사진이나 영상으로 우와! 감동받은 곳에 직접 가보면 다르다. 러시아의 그 흔한 도로에 앉아서 그 안타까움을 절절히 느낀다.


어떻게든 담아가고 싶은데, 어쩔 수 없다.

최대한 느리게 눈을 깜박여본다. 머릿속에 찰칵 찰칵 사진처럼 찍히기를.

이 순간이 내 삶에서만은 영원히 기억되기를.


한낮의 태양인지라 뜨겁다. 도로는 뻥 뚫린 대지를 관통하고 그늘을 만들어줄 가로수는 없고 저 멀리 보이는 나무들 뿐이다. 그와 나는 그렇게 서 있다.


사진을 열심히 찍어댄 후 저 멀리 뛰어간다.

여기까지 왔는데 찍어줄 이 하나 없는 이 도로에서 믿을 것은 간신히 챙겨 온 핸드폰 삼각대 하나뿐이다. 그마저도 찍자고 졸라대면 그는 귀찮아한다.


어렸을 적 참 많이 사진을 찍었는데 덩달아 나도 사진 찍는 일이 줄었다. 언젠가 만났던 남자 친구를 나를 예쁘게 찍어주기 위해 카메라를 샀는데 그는 나를 찍어주는 일은 고사하고 우리를 찍는 것조차 싫어한다.


그런 그에게 내가 익숙해졌다.


여행만은 기록으로 남겨야 하기에 나만 바쁘다.

나만 뛰어다닌다.

나만 부탁한다.


한 장이라도 찍자고, 오빠. 저기 좀 쳐다봐!

그런데도 화가 나지 않는다. 그저 오늘도 나는 신나서 날뛰는 철없는 아내이다. 나마저 심각하고 지쳐버리면 우리의 여행은 금방 힘들어질 것이다.


이미 그의 신경은 매일 아침마다 더 날카로워져 있다. 하루하루 그에게 부탁한다. 그리고 나에게도 부탁한다. 모두 다 이해하자. 그리고 즐겁운 여행임을 잊지 말자.


모스크바를 앞두고 나니 초조함이 극에 다다른 모양이다. 그의 얼굴에 웃음이 옅어진다.






두 번째 주유소까지 또다시 달린다. 신기하게도 한국에서 봤던 춤추는 풍선이 앞에서 우리를 반긴다. 한국에서 보던 것을 여기서 만나다니!


이제 300 km 도 남지 않았다.


맘을 좀 내려놓은 우리는 주유를 하고 끼니를 때우기로 한다. 주유소 뒤에 희한한 건물이 보인다. 주차장도 엄청 넓다. 주차장과 희한한 건물 사이에 작은 건물이 또 있다. 화장실이다. 화장실은 작은 칸 몇 개와 샤워실로 이루어져 있다. 보아하니 긴 운전을 하는 트럭 아저씨들을 위한 간이 샤워실 겸 휴게실 노릇을 하는 곳이다.


공터 뒤로 삐쭉 솟은 첨탑이 있는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밥을 얼른 먹고 사진을 찍고 싶은 나는 서둘러 밥을 먹으러 건물로 향한다. 핑크 핑크 일색인 건물은 일층은 식당, 2층은 모텔이다. 가쯔 니찌아의 현대식 버전이다. 식당도 고만고만하다. 빵 두 개와 커피, 음료수를 계산하는데 그는 영 밥이 안 넘어간단다.


나는 걱정 대신 그저 맘껏 먹고 푹 쉬기로 한다. 그에게는 지금 걱정 어린 관심보다는 혼자서 숨을 돌릴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 듯 보인다. 혼자서 깡총거리며 여기저기 돌아다녀본다. 하늘은 또다시 나를 감동시키고, 그는 저기 바이크 옆에서 한숨 같은 연기를 내뿜는다.


'당신, 나를 데리고 오느라 힘드지?'


나는 그의 맘을 그냥 보지 않고도 안다. 그럼에도 얼른 출발해야 하는데 왜 자꾸 딴짓을 하냐는 그의 꾸지람이 못내 속상하다. 삐죽 입을 내밀려다가 참는다. 참기보다 그냥 받아들인다. 나는 그저 이 여행이 즐거운 아내니까.


다시 달린다. 길은 너무 깨끗하고 속도를 최대한 내본다. 마의 구간인 130 km/h 가 나의 발목을 잡는다. 도무지 그 이상은 당겨지지가 않는다. 바이크를 처음 배울 때 내게 마의 속도는 80km/h 였다.  스쿠터로 속초를 일박 이일로 다녀온 다음에서야 익숙해졌다. 그리고 제주도를 다녀오고 나서야 100km/h에 적응했다.


내가 속도 100km/h 에 익숙해진 것은 러시아에서의 첫 주가 지나고 나서였다. 이제는 130km/h을 오락가락한다. 속도감과 비례해서 안전함도 커진다. 희한하다. 속도가 높아지면 불안할 줄 알았건만, 라이딩에 대한 자신감이 붙고 바이크에 대한 믿음이 커진다.


넌 나를 절대 떨어뜨리거나 넘어뜨리지 않을 거니까. 그렇지 스크룡아!


마지막 휴식시간인 주유소를 아주 스치듯 지나간다. 이제는 사진을 찍을 힘이 없다. 그렇지만 사진 한 장을 남겨야 GPS가 남는다. 의무감처럼 사진 한 장을 툭 찍는다. 그리고 이제 남은 마지막 100km를 향해 다시 달린다.


분명 정보로는 그리 큰 도시가 아니었는데 도시를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예사롭지가 않다. 강이 저 끝에 있고 우리의 숙소는 강과 도시 입구 사이에 높은 언덕에 위치했다. 해가 점심때보다 더 뜨겁다. 땀을 삐질 삐질 흘리면서도 정신을 바짝 차린다. 러시아의 도시 진출입로는 정말이지 상태가 안 좋다. 아마도 도시 내부도로를 정비할 정도의 예산밖에는 없는 모양이다. 지금까지 거쳐온 모든 도시가 그랬다. 차라리 외곽의 도시 간 연결도로는 나라에서 대대적으로 월드컵을 겨냥해 정비를 했거나 하는 중이었다. 그래서 좋은 도로와 정비 중인 도로가 섞여있었다. 도시를 들어가는 진입구간은 항상 엉망이다. 도시에 안전히 진입을 해야 마음이 놓인다.


물론 도시에 들어온 다음부터 알 수 없는 교통 체계를 눈치껏 파악해야 한다. 그건 앞서가는 남편의 몫, 나는 최대한 가깝게 붙어서 한 몸처럼 움직여야 한다. 끼어들기도 같이 해야 하고 멈추는 것도 재빠르게 따라가야 한다.

마지막 언덕을 올라서자 드디어 나타난다. 로비 앞에 바이크를 세우고 짐을 서둘러 내린다. 그 사이 사진을 찍었다고 또 한 번 혼이 난다. 그의 여권과 나의 여권을 움켜주고 리셉션에서 예약을 하고 방을 받는 사이 그는 주차를 다시 한다. 리셉션에게 주차에 관해 물어봐야 한다. 로비에서 보이는 곳으로 주차를 했는데 결국 다시 옮겨야 했다. 아무리 눈에 보인다 해도 가운데 있는 게 제일 안전하단다. 그 사이 그는 더 많은 땀을 흘렸고, 나는 또 혼났다.

숙소 도착시간은 5시. 깔끔하고 성공적인 하루다. 내일이면 모스크바에 도착한다. 점검을 위해서 일찍 도착해야 하니까 오늘은 무조건 쉬어야 한다. 그래서 오늘 하루 종일 그는 나를 재촉했다. 길에서 보내는 십 분을 아끼면 쉬는 시간은 이십 분이 더해지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우리는 예상했던 시간에 숙소에 도착했다. 한 시간 정도를 짐을 풀고 내일 위한 준비를 끝낸다. 빨래와 충전이 나의 숙제이다. 그동안 그는 침대에 몸을 뉘인다. 해가 길어서 충분히 마를 것이다. 도시는 너무 작고 예쁘다. 넌지시 저 멀리 보이는 강가의 레스토랑을 가보는 건 어떠냐고 물었지만 그는 고개를 젓는다. 우리는 내일 아침 일찍 나가야 해. 옆에 있는 아무 데나 가자. 그의 대답을 알면서도 물어본 것이기에 군소리 없이 주변의 맛집을 찾는데, 가장 좋은 게 바로 옆에 있다. 대형마트!




작은 가방 하나를 들고 마트로 향한다. 오랜만에 과일과 라면을 먹을 수 있는 찬스다. 신이 난다.

마트는 이층이고 일층에는 전자제품 상가가 있다. 짐을 내리며 오늘 내가 잃어버린 것이 있다는 것을 그제야 고백한다. 삼각대를 잃어버린 것이다. 유일하게 내가 챙기던 것은 어느 길에서 나뒹굴고 있을까.

잃어버린 것과 똑같은 제품을 찾으러 헤매지만 러시아에는 중국 제품이 없나 보다. 내가 삼각대를 찾아 헤매는 사이 그는 헬맷에 장착하는 카메라 주변에서 어슬렁거린다.

결국 어설픈 핸드폰 삼각대를 하나 골라 들고 마트로 향한다. 마트에서 맘에 드는 컵라면을 왕창 사들고 욕심 내 과일을 고른다. 다 먹지도 못할 것 왜 사냐는 그의 말에 다 먹을 거라고 내가 다 해치울 거라고 호언장담을 해버렸다. 아웅다웅 우리는 신혼이다.


돌아오는 길의 노을이 너무 예쁘다. 그는 다시 한번 우리의 바이크를 점검한다. 내일이면 모스크바의 두카티 지사에서 제대로 된 점검을 할 것이다. 그럼 떨어진 나의 번호판도 다시 붙일 것이고, 타이어도 바꿀 것이다. 오일도 갈 것이고, 할 일이 많다. 그만큼 모스크바에서 오랜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주일 내내 달리는 것은 너무나도 지치는 일이다. 일주일에 이틀은 쉬어가기로 한 약속을 이번에도 지킬 수 있게 되었다. 오늘 내내 예민해 있던 그가 조심스레 미안함을 표한다. 나는 다 괜찮다. 그의 진짜 마음은 아니라는 것을 아니까. 초보 라이더 아내와 함께 하는 여행이라니, 수많은 동료 라이더(남자들)가 그를 걱정했는지 잘 안다. 그 걱정이 괜한 것이었다. 매 순간 그의 예민함만큼이나 내 마음의 폭이 함께 깊어졌다.


오랜만의 식당이 아닌 가공식품을 먹는 우리는 행복하다. 한국의 맛을 느낀다. 이르쿠츠크 이후로 그 짠맛과 단 맛과 매운맛을 느낄 만한 음식을 만나지 못했다. 우리가 사 온 비상식량으로 간간히 때우곤 했는데 매콤한 그 맛을 라면으로 해결한다. 모스크바에 가면 한식당을 갈 거야. 우리의 행복한 내일이 기다려진다.


점점 그리움이 깊어진다. 만약 부부가 함께 오지 않았다면 힘들었을 것 같다. 혼자의 여행에 익숙한 나는 다른 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 유난히 어렵다. 회사에서 어렵사리 획득했던 여행을 여자 친구 셋과 함께 떠났던 추억을 떠올리면 내가 얼마나 모난 사람인지 알겠다. 모난 건 나쁜 게 아니다. 그냥 다른 것뿐이지. 혼자서 떠나는 여행이 역시 진리라며 힘든 여행 끝에 돌아와 그에게 투덜거렸었다. 그와의 여행이기에, 함께 사는 그리고 살아갈 남편이기에 다행이다. 적어도 나에게 이해되지 않는 그의 모습은 없다.


화가 나는 일들은 있지만 그건 말하면 되는 것이니까.

노을이 예쁘게 진다. 내 마음도 예뻐진다. 사랑이 둥실 떠오른다. 사랑하길 잘했다. 회사를 그만두길 잘했다. 결혼하길 잘했다. 바이크 타길 잘했다. 온갖 행복함과 만족감이 나를 뒤덮는다.


그 마음을 맥주 한잔과 날려버리고 나서야 오늘의 긴긴 날을 끝낼 수 있었다.


모스크바에 도착한다는 것은 마치 이 여행이 끝나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유럽에서의 여행이 남았지만 그건 마치 이 여행에 주어진 휴가 같다. 지금까지 우리는 일상이 달리는 것이었고 그게 여행이었다. 유럽으로 넘어간 순간부터 여행에 해당하는 달리는 시간은 반으로 줄 것이고 모든 일상이 달라질 것이다.


설렘만큼이나 아쉽다. 지칠 대로 지친 우리지만 러시아의 여운이 얼마나 길지 짐작이 간다. 아마도 그는 다르겠지만 나는 살아생전 다시 이 길에 오르지는 않을 것이다. 세상에 많고 많은 길이 있는데 굳이 두 번이나 같은 길을 갈 필요는 없으니까. 그러나 제일 오래도록 기억할, 가장 마음에 새겨질 곳은 러시아 일 것이다.


어쩌다 콕 찍어 도착한 도시에서 예쁜 마음을 한껏 담게 되었다. 덕분에 라면을 먹고 노을을 보고 마지막 맥주 한잔마저도 훌륭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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