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결국은 사는 대로 생각한다. 프랑스 소설가 폴 부르제는 말했다.
머릿속 어딘가에 꽁꽁 얼어있던 것들이 하나둘씩 녹고 있다. 일로는 이런 일을 하고 싶고, 여가를 보내는 데는 저런 걸 배워야지. 수입 지출 관리는 이렇게 하고. 집은 몇 년후에 어디로 옮길지. 20년 후에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지. 지인들과는 어떻게 좋은 관계를 유지해 나갈 수 있을지. 무신경했던 건강에는 무엇을 챙겨야 할지와 같은 생각들이다.
마음속에는 꼭꼭 싸 두었던 일들이 그대로 펼쳐지고 있다.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었던, 배움의 점들이 생겼고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자신도 몰랐던 에너지의 분출 방향이 새로운 출발점이 되었다. 냉장고와 지갑은 늘 바쁘게 열리고 있지만 우리 가족은 발맞춰 묵묵히 움직이고 있다.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했던 가까운 사람들은 비슷한 걱정과 희망을 품고 지내는 모습이었다.
꼭 새해여서 생각이 드는 건 아닌 듯하다. 했던 일을 다시 시작하거나 처음 해보는 일에 흥미 그 이상의 지구력이 생기는 때는 몸과 마음이 산뜻했다. 새로운 사람, 우연한 기회, 운때가 맞아떨어진다고 느낄 때도 그랬다. 말이 잘 통하는 사람과 일손의 손뼉이 잘 맞는 것은 큰 행운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그때, 그곳에서 나 자신이 주인이 되어, 진심과 정을 느꼈기 때문인 듯하다.
요즘 빛작의 일상에서는 변화가 줄고 감동과는 멀어지는 듯하다. 생각이 많아졌다. 생각하는 삶을 살고 있는 건지, 사는 대로 생각만 하고 사는 건지 헷갈렸다. 머릿속으로 상상화를 그렸다가도 생활화를 그리고 있다.
건강을 챙기기 위해 한강공원을 걷다가 뛰고돌아왔다. 바람이 불었다.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실눈을 떴다. 많은 생각 끝에 근래 나의 게으름을 환기시킨 달리기에 의지가 솟았다. 걸어도 되고 뛰어도 되겠다. 시원하게 심호흡을 했더니 상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