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집에 있는 거였잖아?
마스크와 거리두기를 더욱 철저히!
이상한 나라의 폴이라는 만화를 본 것은 초등학생 때쯤이다. 노란 머리 폴과 긴 생머리의 니나, 딱부리라고 불리는 요요가 생각난다. 지금이야 '차원 이동'이라는 콘셉트가 별 신기한 일은 아니지만, 이 때는 나도 숨을 멈추고 다른 세계로 빨려 들어갈 것만 같았다. 마법의 힘을 발휘하는 요요는 인기가 많았고, 어린이들이 받고 싶은 선물 중 하나였다. 80년대에 요요를 가지고 논 기억이 없다. 나 또한 플라스틱에 고무줄을 감아서 놀았던 기억이 난다.
상상력이 풍부한 폴은 열 살 생일선물로 인형을 받는다. 어느 날 인형 속의 요정 '팟쿤'이 나와서 폴과 니나를 4차원 세계로 데려간다. 그런데 대마왕이 부활해, 니나를 납치하고 폴은 혼자 현실세계로 돌아오게 된다. 차원이 바뀔 때 나오는 음악은 몸이 흐물거리며 연기처럼 변하는 데에 요상한 기분을 더욱 부추긴다.
" 우리는 달려간다. 이상한 나라로. 니나가 잡혀있는 마왕의 소굴로, 어른들은 모르는 4차원 세계.
날쌔고 용감한 폴이 여깄다. 요술차, 마술봉, 딱부리 . 삐삐! 찌찌! 힘을 모으자.
대마왕 손아귀에 니나를 구해내자. 삐빠빠 삐빠빠 달려간다. 삐이삐이~얏! " (주제곡)
난 주인공 폴이 대마왕에게 잡혀간 니나를 구하기 위해 이상한 나라를 모험을 한다고 기억한다. 하지만 스토리를 찾아보니, 대마왕은 주인공에 의해 부활되었고, 폴은 자신들이 만들어낸 일에 대해 책임을 지기 위해 대마왕을 쓰러뜨린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본 원작 애니메이션의 제목은 '폴의 미라클 대작전'이다.
요즘 유튜브나 칼럼, 기사글에서 자주 보는 글귀가 있다. 코로나로 바뀐 일상. 코로나가 우리에게 가져다준 것들 등등... 어쩌면... 무뎌질 정도로 보고 듣게 되는 '말과 글'이 현실 아닌 현실이다. 어찌 보면, '코로나 바이러스 대마왕'은 사람에 의해 부활된 것이다. 전염과 감염을 통해서 말이다. 역사를 모르면, 미래가 없다고 말을 한다. 천연두, 패스트, 사스, 메르스와 같은 역사 속으로 흘러간 전염병의 병원체는 조금씩 다르지만, 다행히도 누군가의 연구와 노력으로 발견되었다. 더욱 경이한 것은 이 질병들의 종식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인형의 몸에 혼을 담은 요정 '팟쿤'이 이상한 나라로 통하는 문을 만들 듯, 불청객 코로나는 자꾸 우리들을 이상한 나라로 밀어 넣으려 한다. 온 세상의 과학과 의술이 딱부리 요요가 되어주기를, 어서 코로나가 역사 속으로 빨려 들어가기를...
잠깐 피부과를 다녀오느라 홍대입구 역을 지나는데, 둘째가 말한다. "사람 진짜 많네. 다들 집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나만 집에 있는 거였어." 하고 헛웃음을 짓는다. 웃다가도 슬픈 이야기다. 어느 정도 <마스크와 거리두기>가 적응이 되어 간다. 가고 싶은데 있으면... 그냥 가고, 누군가 만나고 싶을 땐... 그냥 만나기도 하는?...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게 적응해나가는 것도 코로나가 우리에게 가져다준 생활방식의 하나인 것 같다. 어느 날 갑자기 일상에 나타난 이 거대한 대마왕을 어서 물리쳤으면 한다. 이쯤에서 종편 되기를...
< 역 근처여서 사람이 많은 겁니다. 아무렇지 않게 나가도 된다는 뜻은 없습니다. 마스크와 거리두기
를 백배 철저히 하시고 작가님들 건강 조심하
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