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출중한 선장들은 : 카잔차키스 14

by 빛작

평범한 사람들은 세이렌을 보거나

그 노래를 듣지 못해.

장님에 귀머거리가 된 그들은

세상에서 노예처럼 쭈그리고 앉아 노를 젓지.

하지만 보다 출중한 선장들은

그들 내면에 존재하는 세이렌인

영혼의 소리를 듣고 용감하게

그 목소리를 따라가지.

어떤 다른 요소가 과연

인생을 보람 있게 만든다고 생각해?


하지만 불쌍하고 재앙에 빠진 선장들은

세이렌 소리를 듣고도 믿지 않아.

신중함과 비겁함 뒤에 구덩이를 파고 숨어서

그들은 평생 민감한 시금(試金) 저울로

이리저리 달아보며 살아가지.


영혼의 자서전, 카잔차키스


세이렌을 따라가는 작가들_ 빛작


작가들은 세이렌 소리를 듣고 싶어 하지

시인에 과학자가 된 그들은

어린아이처럼 희망을 품고 기다려

하지만 보다 감각적인 작가들은

꿈속인 줄 알면서도

머뭇하지 않고, 영혼의 소리에 대답하지


작가가 되고 싶은 작가들은

세이렌을 보고도 눈에 담지 않아

노래를 들으면 꿈을 꾸는 것이라며

사람들이 지나간 물길을 좇아 사라지지

내면의 소리가 커져도 다른 이렌에 마음을 뺏겨

제자리를 모르고, 감각을 잃어버리지

재능 있고 이성을 따르는 작가들은

세이렌 소리를 듣고도 믿지 않아

날마다 새로운 내면을 판단하느라

뜨겁게 끓는 가슴의 온도를 재

과거 속의 계산기로 빼고 나누

나머지를 두고 싶어 하지 않아


세이렌을 따라가는 작가들은

그 소리를 타고 길을 유유히

지도가 없어도 침반이 없어도

프롬의 선으로 북극성을 향하지

가능성의 지혜를 에 업고서

세이렌의 첫 줄기를 찾아내지



본 브런치북 '빛나는 문장들'은 인문학 서에서 발췌한 글귀와 저의 짧은 글을 담고 있습니다.

글벗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빛작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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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 [아미엘과 함께 쓰는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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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잔차키스 #자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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