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얘기하는 <보이지 않는 대상>이란 성직자가 신에 대해서 얘기하는 온갖 양상이나, 형이상학적인 의식이나, 절대적으로 완벽한 존재를 뜻하지는 않으며,
그보다는 오히려 사람들을 (그리고 사람에 앞서서는 동물과 식물과 광물을) 이용해서 짐을 나르게 하고,
어떤 뚜렷한 목적에 따라 그리고 어떤 특정한 길을 따라 서둘러 나아가는 신비한 힘을 의미한다. 여기에서는 빛과 풍경을 창조하는 맹목적인 힘들이 우리를 에워싼 듯한 기분이 느껴진다.
영혼의 자서전, 카잔차키스
붉은말을 맞이하며_빛작
태양이 자신만의 길을 지나듯
나만의 궤도를 따라 걸어왔습니다
무거운 돌이 물줄기의 길을 마련해 주듯이
그 궤도를 벗어나려는 찰나에도
한 뜻, 한 자리에 설 수 있었습니다
나의 피가 내리 꽂히게만 놔두지 않았고
치솟아 더 솟구치게끔 가만두지 않았습니다
따라가면 계절이 바뀌는 철새도
떨어지면 생명이 움트는 빗방울도
부딪히면 길이 꺾이는 빛줄기도
보이지 않는 힘이 있었기 때문이겠지요
태풍이 몰아친 뒤, 고요한 내가 되었을 때
보이지 않는 힘은 나를 키웠습니다
보이는 힘으로는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푸른 용 2025는 보이지 않는 힘을 알게 해 주었습니다
글을 쓰게 만드는 힘
책을 읽게 만드는 힘
꿈이 모이도록 하는 힘
눈빛으로 사랑을 만드는 힘
가슴으로 열정을 끓게 하는 힘
몸으로 실천하게 만드는 힘
아픔을 참게 만드는 힘
고통을 견디도록 하는 힘
안 해본 걸 하게 만드는 힘
모르는 걸 알고 싶게 만드는 힘
모르는 길을 찾아가는 힘을 말이지요.
이 새벽은 또 어떤 힘을 알려줄까요
새해는 다시 어느 궤도로 이어지게 될까요
신비한 힘을 다시 꺼내 쓰려고 붉은말을 맞이하러 갑니다
본 브런치북 '빛나는 문장들'은 인문학 서에서 발췌한 글귀와 저의 짧은 글을 담고 있습니다.
글벗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빛작 연재]
월 [100일의 보통의 날들]
화 [빛나는 문장들]
수 [자연이 너그러울 때 우리는 풍요롭다]
목 [빛나는 문장들]
금 [100일의 보통의 날들]
토 [아미엘과 함께 쓰는 일기]
일 [100일의 보통의 날들]
#카잔차키스 #자서전#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