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바람이 불어 헐벗게 만들지라도 별 상관이 없다.
할 바를 다했고,
봄이 왔음을 마음이 큰소리로 알렸다.
(중략)
문제들은 모든 피상적 꺼풀을 벗어던지고 지극히 단순한 본체가 되며, 본체는 자유가 된다. (중략)
내 마음은 우리 모두를 둘러싸고 질식시키는 죽음의 한가운데서 인간의 의무를 형성하는 무엇을 발견하려고 헛되이 노력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나는 꿈을 꾸었다.
나는 바닷가에 서서 멀리 내다보았다.
시커먼 바다는 분노에 넘쳐 들끓었으며,
하늘도 마찬가지로 시커멓고 무겁고 음산했다.
하늘은 점점 더 내려앉아서, 당장이라도 바다에 닿을 기세였다.
바람 한점 없었고, 침묵과 정적은 무서웠다.
하늘은 숨을 못 쉬고 질식했다.
아직 하늘과 바다 사이에 벌어진 좁다란 틈바구니에서
갑자기 하얗고 투명한 돛이 번개처럼 나타났다.
터질 지경으로 돛이 부풀어 나오고,
스스로 빛을 내는 작은 쪽배가 숨 막히는 고요함 속에서
빠른 속도로 내리지르는 두 어둠 사이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쪽으로 팔을 벌리며
<내 마음이로구나!>라고 소리를 지르다가 나는 잠이 깨었다.
(중략)
철저한 절망 속에서 그는 스스로 바람을 일으켜 항해하고,
스스로 빛을 내며, 어느 누구의 도움도 필요로 하지 않는 대담한 쪽배를 불러내지 않았을까?
가장 소중한 친구들과, 다짐받았던 희망이 나를 저버려 어려운 순간들에 직면할 때면 나는 얼마나 자주 눈을 감고 이 쪽배를 상상하곤 했던가? 그러면 내 마음은 항상 용기를 얻어 벌떡 일어나 <투구를 쓰고, 겁내지 마라>고 외치며 어둠을 뚫고 나갔다!
영혼의 자서전, 카잔차키스
감사하는 어느 날_빛작
젊음에 감사했던 지난날
그때에 어떻고 무엇을 따라갔는가
하늘은 얼었고 그 위를 걸었습니다
경험을 얹었고 기억을 데웠습니다
시간을 태웠고 변화를 낳았습니다
상처를 삼켰고 사유를 얻었습니다
역할을 배웠고 날개를 달았습니다
나이듦에 감사했던 날
나는 무엇을 따르고 지킬 것인가
바닥이 도약의 뿌리임을 알고
이유가 목표의 시작임을 알고
고독이 행복의 근원임을 알았습니다
기억하는 젊음은 숨구멍이 되었고
잊히는 젊음은 동굴이 되었습니다
세상에 감사하는 어느 날
언제는 어떻고 어디로 향해가는가
일궈낸 바람으로 계단을 오르고
스스로의 탄력으로 자양분을 채우고
빛을 직면하여 꺼트리지 않으며
커지는 몸집을 응축시켜나갈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의 하늘로 향해갑니다
지금에 감사하는 나
스스로 빛을 내는 빛작의 의미를 담습니다
본 브런치북 '빛나는 문장들'은 인문학 서에서 발췌한 글귀와 저의 짧은 글을 담고 있습니다.
글벗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지극에 참여하실 수 있는 신청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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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극 홍보 기사도 올립니다
[추천 연극] “아이야, 너는 너로 살아라” 국내 최초 ‘엄마의 편지극’, 대학로 무대에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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