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멈추는 : 카잔차키스 11

by 빛작

진리보다 더 진실된 무엇이 존재할까?

그렇다. 전설이다.

전설은 덧없는 진실에 영원한 의미를 부여한다.

내 모든 방황이 이제 한데 어울려 조화를 이루고,

어디에서 시작되었으며,

어째서 어디로 가는지를 잘 아는 단 하나의 소중하디 소중한 여행으로 집약된다.


모든 멈추는 지점은

저마다 무의미한 우연의 장난이 아니라

운명의 계획이 그대로 실천됨을 뜻한다.


내 모든 여행은 인간으로부터 시작되어

희망의 숭고한 정상인 신에 이르기 위해 오르는 하나의 붉은 줄이 되었다.


영혼의 자서전, 카잔차키스


그들만의 여행_ 빛작


흐릿한 바늘자국처럼

자취를 믿지 못할 때가 있었다.

나는 작은 입자처럼 만져지지 않는 자국을

맨발로 더듬어 밟아보기로 했다.

바람 속의 먼지가 덧없다 하지만

언제 들어앉았는지도 모르는

먼지 위에 슬그머니 발자국이 남았다.


내던져진 흙덩이들의 방황이 끝나고

한 땀 한 땀의 사실은

이야기가 되어 가고 있었다

흙이 어째서 집약되야 하는지를 깨달을 즈음

뼈를 고아내는 육체적 고갈과

영혼을 우려내는 정신적 신호는

공감각적 예술로 승화되고 있었다


옷감에서 몸을 빼내는 바늘처럼

드러나는 듯 드러나지 않는 듯

멈추는 지점도 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다만,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다면

여행의 끝이 어딘지 알 수 있다면

전설은 역사의 진피층에 새겨질 것이다.


본 브런치북 '빛나는 문장들'은 인문학 서에서 발췌한 글귀와 저의 짧은 글을 담고 있습니다.

글벗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빛작 연재]

화 5:00a.m. [빛나는 문장들]

수 5:00a.m. [자연이 너그러울 때 우리는 풍요롭다]

목 5:00a.m. [빛나는 문장들]

토 5:00a.m. [아미엘과 함께 쓰는 일기]

#카잔차키스 #자서전










화, 목 연재
이전 10화같은 꽃 피는 나무 밑에 : 카잔차키스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