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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작 Feb 16. 2021

구름을 쫓다가 끝나지 않은 이야기

오들오들 냉동인간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화창한 날이었어요. 그때 그곳의 구름과 비행기를 잊을 수가 없네요. 블랙이글스 에어쇼는 이번이 두 번째예요. 사람들은 전투기의 예열 소리에도 열광했지요.

 5월이지만 행사장은 뜨거운 돔과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스페이스 챌린지 행사가 시작되었어요. 제 눈에만 보이는 돔이 위로 열리자, 대형을 이룬 비행기들이 솟아오르기 시작했어요.


박혀있던 구름들을 날으는 구름이 밀쳐내듯, 속도감이 대단했지요. 서로 교차하고 솟아오르는 비행기가 태극문양도 만들고 있어요. 홍시와 홍비가 빵을 만들라며 반죽을 건네주기라도 하듯 색색의 구름빵이 하늘 위로 차려지네요.



 구름을 일부러 쫓아내는 경우가 있어요. 러시아에서는 국가 공식 기념일인 (2차 대전) 승전기념일에 구름 소탕작전을 펼친다고 해요. 화창한 날씨를 맞고 싶은 지역에서 50~150km 떨어진 지점에서 액체질소를 분사시켜 구름을 쫓는 거죠. 조국과 영웅의 영광을 기려야 하므로 예외적인 기상을 만드는 거라고 하네요.


 액체질소가 궁금해지네요. 질소는 기체 아닌가요? 색도 없고 냄새도 없어요. 우리가 숨 쉬는 공기의 78프로나 되는 질소잖아요. 아하...높은 압력을 주 액체가 되는군요. 구름 소탕은 바로 액체질소의 막강한 힘으로 구름을 쫓아내던 기술이었어요.



다시, 개구리와 냉동인간의 이야기를 해 볼까요?

70% 희석된 글리세린을 개구리에 바르고 액체질소에 잠깐 담가요. 5초 이상 담그면 죽는다네요. 개구리를 급속냉동 후 반드시 바로 얼음물로 옮겨요. 깨어날 수 있어요. 체액 속에 부동 물질이 있으까요.

인체 냉동 보존술은 심장은 멈췄지만 세포 조직이 손상되기 전 보존을 위해 급속냉동을 시키는데요. 그 과정은 의사의 사망선고 후 체온을 낮추기 위해 얼음물에 담가요. 세포와 신체 장기 손상을 막기 위해  정맥주사를 놓고요. 모든 체액과 혈액을 빼내는 작업이 이루어지면 비워진 곳에 부동액으로 채워요. 영하 196도의 액체질소가 담긴 용기에  보관하는 거예요. 냉동인간을 만드는 과정이에요. -196° 탱크에 머리를 아래로 두고 보관을 한다고 해요.


애리조나주 알코어 생명연장 재단에는 냉동인간이 200여 명이 있다네요. 오들오들~ 누가 생각해냈을까 궁금해지네요...물리학자 로버트 에팅거의 아이디어였어요. 본인과 아내 두 명도 냉동인간...심리학자 제임스 베드포드가 최초의 냉동인간이에요. 1967년 암에 걸려 냉동인간을 결심하고 암을 정복하면 소생해달라는 말을 남기면서요...좀 꺼림칙하면서도 징그럽고 오싹한 이야기 같네요.


액체질소에 담갔던 장미꽃이 하얗게 얼어있는 장면을 보았어요. 액체질소 과자를 용가리 과자라고도 하잖아요. 얼린 딸기와 바나나를 녹이면 흐물거리듯 사람 세포가 녹으면 얼음 물 녹듯 해서 어떻게  치료할 건데요... 세포조직의 겉은 녹으나 속은 안 녹는다면요? 수분 세포가 팽창해서 세포가 손상되니 치유과학 기술이 속히 필요하겠네요. 몸속으로 나노로봇이 혈관을 타고 손상된 부위를  회복시키러 다니는 일이 2030년에 출현한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어요. 과연 가능한 걸까요? 아직은 영화에서만 가능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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