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의 풍경이 달라졌다. 가급적 외출을 하지 않고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는 가급적 피하고 외출을 할 때 마스크를 꼭 챙기고 수시로 개인위생을 점검한다. 재택근무를 하는 이들은 일과 생활의 균형을 찾으면서도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 나름의 루틴을 짜기도 한다. 어린이 보육 시설과 학교 역시 개학이 늦춰지며 가정에서 보육을 담당하며 돌봄 노동이 얼마나 소중하며 신경써야 하는 부분인지 알게 되었다. 식료품 등 장을 보는 것도 작은 마트를 이용하거나 배송을 하게 되었다. 생활 반경이 좁아지고 한정되면서 주변을 돌아보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크게 바뀐 건 환경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크게 낭비를 하면서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일주일 동안 배출하는 생활 쓰레기 양을 보며 아연해졌다. 플라스틱, 비닐, 캔 등 생각보다 많은 양의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며 이것들이 다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가, 생각하면 숨이 턱 막힐 때가 많았다. 지구라는 한정된 자원이 있는 곳에 살면서도 그게 무한한 것인양 순환되지 않는 필요 이상의 것들을 소비하고 또 버리고 살아온 것은 아닌지 죄책감이 들기 시작했다.
인간이 마치 지구의 주인인양 다른 생명체들을 위협하는 것 역시 문제라고 생각한다. 인간들이 만들어 내는 기후와 환경의 변화로 인해 지구상의 많은 종들이 멸종해하고 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문제다. 다만 성장과 발전이라는 가치에 눈이 멀어 제대로 돌아보지 않았을 뿐이다. 코로나19는 그런 인류에 대한 일종의 경고 메세지가 아닐까.
영장류학자 제인 구달이 자연을 무시하고 동물을 경시한 결과 코로나와 같은 전염병이 유행하게 되었다고 말한 기사를 보았다. 그 발언에 깊이 공감한다. 우리는 이제 공존에 대해 이야기 해야 할 때가 되었다. 인간 역시 취약하고 유한하며 다른 생명들과 공존하여 살아가야 할 존재라는 것을 기억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