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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남뉴스 Mar 07. 2024

"직원 횡령 또 터졌다" NH농협, 4년 동안 110억

"직원 횡령 또 터졌다" NH농협, 4년 동안 110억원 훔쳤는데 '몰라

"직원 횡령 또 터졌다" NH농협, 4년 동안 110억원 훔쳤는데 '몰라'


사진=나남뉴스

NH농협은행에서 또다시 직원의 금융 사고가 터졌다. 이번에는 그 규모가 109억원대에 이른다.


이날 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중소기업 대출을 담당했던 직원 A씨가 업무상 배임 등으로 4년 8개월간 109억 4733만 7000원 규모의 금액을 횡령했다고 공시했다.


A씨는 농협 영업점에서 중소기업 대출 담당으로 담보 관련 서류를 조작해 해당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담보가 되는 부동산의 가치를 실제보다 부풀려 대출 규모를 늘리는 방식이다. 


사진=KBS뉴스

예를 들어 감정평가에서 50억원의 가치를 받은 건물을 100억원으로 부풀려 담보를 잡았다. 이렇게 되면 담보 물건이 100억원으로 잡히기 때문에 대출 한도가 약 80억원까지로 올라가게 된다.  


물론 이렇게 비정상적인 대출을 승인하면 그 손해는 은행이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실제 가치가 50억원에 불과한 부동산을 담보로 80억원을 빌려줬으므로 정상적인 대출 상환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담보권을 실행해도 30억원만큼의 손실을 보게 되는 것이다.


더불어 109억원대의 대출 사고이다 보니 현재 제3의 인물과 공모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A씨는 은행의 자금을 직접 횡령하지 않고 실제보다 대출액을 부풀려 차주에게 이득을 주었다.


따라서 직접적으로 은행 자금을 손대지 않고 간접적으로 손해를 끼쳤기에 '업무상 배임'에 해당한다. 농협은행도 "횡령이 아닌 업무상 배임"이라고 전날 공시를 통해 명확히 언급한 바 있다.


'청렴 농협' 외쳤지만 실상은 '또' 배임


사진=KBS뉴스

배임 금융사고가 일어난 최초 시기는 2019년 3월 25일로 추정하고 있으며 2023년 11월 10일까지 약 4년 8개월간 벌어졌다.


농협은행에서는 은행 자체 감사를 시행하다가 A씨의 비위를 우연히 발견했고 그 즉시 해당 직원을 형사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A씨를 대기발령 시키고 차후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이번 사건에 대한 검사를 나가지 않았다"라면서도 "농협은행 자체 검사 결과를 일단 지켜볼 예정이다. 만약 추가 검사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검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2017년부터 2023년 7월까지 금융권에서 발생한 배임 사건 자료를 공개했다. 지금까지 배임 사건의 피해액은 1013억 8000만 원에 달하며 배임을 저지른 임직원 수는 총 84명으로 산출됐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지역 농축협에서는 563억 규모의 횡령사고가 일어났고 농협은행 단독으로 보면 31억원 규모의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농협 배임 사건으로 인하여 지난해 취임한 이석용 행장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이 행정은 지금까지 '청렴 농협' 결의대회를 열 정도로 대내외적으로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하여 책임 있는 결단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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